길은 우리의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그리고 직장인은 회사에 가고 오는 길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어릴 때 뒷동산에서 토끼를 잡는 방법을 본 적이 있다.
철사줄로 올무를 만들어 토끼가 다니는 길 옆의 나무에 매어놓으면
토끼는 다니는 길로만 다니다가 올무에 걸리곤 했다.
길을 따라 다니는 것은 편하고 안전할 수 있지만
토끼처럼 그것이 오히려 올무에 걸리는 함정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길을 정해놓고 그 길을 따라 살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그 길을 거부하고 다른 길을 걸어가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변화보다는 안정된 길을 가려고 한다.
그러나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매일 다니던 길이
오히려 함정처럼 자기를 옭아매는 올무가 될 수도 있으며
변화없는 밋밋한 삶이 될 수도 있다.
집사람과 남한산성을 간적이 있다.
갈 때마다 가능하면 다른 코스를 경험하려고 노력한다.
얼마전에는 버스에서 내려 산으로 가는데
앞의 몇 사람이 우리가 주로 다니는 길과는 다른 곳으로 갔다.
새로운 길로 가보자는 생각에 무작정 뒤를 따라갔다.
그런데 처음의 갈림길은 작은 차이였지만
정상부근에 가보니 엄청난 거리로 벌어져 있었다.
올라가면서 새로운 등산로도 알게 되었고
작은 변화의 가슴설레임도 경험하게 되었다.
이처럼 산의 정상은 한 곳이지만 올라가는 길은 다양하다.
그러나 아래에서의 작은 갈림길이 큰 차이를 내듯이
갈림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편하고 쉬운 길이 있는가 하면 힘들고 어려운 길이 있을 수 있다.
인생에도 수많은 갈림길이 있다.
정상에서 같이 만날 수 있는 길이 있는가 하면
완전히 다른 목적지에 도달하는 길도 있다.
나중에 정상에서 만나는 길이라면
다소 빠르거나 늦는 것의 차이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만약 도착하는 목적지가 다르다면
그 갈림길은 영원을 결정하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매일 인생의 갈림길에서 선택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오늘 선택한 길은 내일뿐만 아니라 먼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목적지를 정할 때는 물론이고
앞을 향해 가다가 갈림길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에게 결정권을 넘기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사람이 선택한 길은
안전하게 보여도 거기에 올무가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소하고 험해보여도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이 가장 안전하고 복된 길임을 확신하며 살아야 한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욥 2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