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어느날 갑자기

하마사 2008. 1. 23. 06:27

언제나 곁에 있어야 할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떨까?

사랑하는 가족이 어느날 갑자기 내 곁에 없다면 어떨까?

몇 일전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뵙고 오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언제나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시는 부모님이

어느날 갑자기 계시지 않을 때가 있겠구나라는 생각 말이다.

의식하지 않고 살았는데 갑자기 정신이 퍼뜩 들었다.

질병이나 사고와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사람들의 모습이 멀리 있는 일처럼 생각되었는데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시골에 부모님 두 분이 사시는데

언제나 건강하게 오래 사실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가 퇴원을 하셨다.

퇴원하셔서 집에 계시는데 여전히 어지럽다고 하시니 마음이 쓰인다.

앞으로는 아침 저녁으로 안부전화를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금요일에 입원하셨으면서도 자식들이 걱정할까 하여

주일 밤 늦게서야 전화로 알리셨다.

아들이 목사라 주일에 지장을 줄까하여서였을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하는 부모님이 내 곁을 떠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실 때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이 계신 것만으로도 얼마나 마음이 푸근하고 든든한지 모른다.

시골 생활이 익숙하셔서 도시생활을 갑갑해 하실지는 몰라도 

건강하게 오래 사시면서

자식이 섬기는 교회에서

기도하시며 함께 사실 날이 속히 오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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