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웅. 임희례 성도 가정의 장남인 성주가 오늘 장례식을 치른 날이다.
벽제 화장터에 다녀왔다. 화장의 전과정을 지켜보면서 인간의 나약함과 보잘 것 없음을 두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정말로 한 웅쿰의 흰가루가 전부였다. 1시간 정도 불 속에 들어갔다 나오니 몇 조각의 작은 뼈 조각들로 나왔고 그것을 가루로 내니 한 웅쿰이었다. 이것을 위해 우리가 이토록 열심히 노력하고 아웅다웅하며 때로는 목숨을 걸고 싸우는가 싶었다.
무엇을 위해 살다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썩어질 것을 위해 살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누구나가 다 가야할 길인 것을 나는 마치 멀리 있는 양 착각하며 살았다. 한 순간의 실수로 발을 헛디딘 것이 죽음과 이어지는 것을, 언제나 죽음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죽은 사람은 죽고 사는 사람은 살아야 하는 것. 화장을 하는 시간에 조문객일행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을 찾아야 했다. 살 때는 열심히 살다가 하나님이 부르시면 후회없이 당당하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갈 수 있도록 미련없이 살아야 하겠다.
죽는 그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다고 노래했던 어느 시인처럼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이 힘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매일 매일 종말론적인 삶을 살아야 하겠다.
그러나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죽음의 음산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살지는 말자.
주님이 불러주시는 시간을 기쁨으로 맞이할 자세로 살자.
영적인 사람이 되자.
따뜻한 마음의 사람이 되자.
아픔을 당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며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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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사고를 당한 어린 생명의 장례를 치르고 난 후에 심경을 적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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