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결혼식을 다녀와

하마사 2007. 10. 20. 18:38

주례자가 없는 결혼식을 참석했다.

처음에는 이상하고 어색한듯 했지만

색다른 순서를 준비하여 재미있고 감동적인 결혼식이 되었다.

성혼선포를 신부측 어머님이 하시고

주례자가 하는 덕담을 신랑측 아버님이 하셨다.

친구들이 축가를 부르고

신랑과 신부의 친구들이 신랑과 신부에게 각각의 메세지를 보내며 축하를 하였다.

신랑과 신부가 각기 양가 부모님께 신랑과 신부의 다짐을 하는 순서도 인상깊었다.

신부가 어머님께 드리는 편지를 읽으면서 눈시울을 붉힐 때는

마음이 찡했고 내 눈가에도 이슬이 맺혔다.

신부의 어머님만 자리를 지키셨는데

신부가 편지를 읽으면서 아빠는 하늘나라에 계시지만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심을 믿는다고 하는 대목을 읽을 때도 가슴이 뭉클했다.

일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키워주신 부모님 곁을 떠나는 서운함과 감사가 교차하는 순간,

사회자가 신랑에게 장모님과 어머님을 업고 회중을 돌며 감사하라고 할 때

두 분의 어머님을 업고 회중을 도는 신랑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평생토록 부모님께 효도하며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살아갈

새 가정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넘쳐나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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