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 60:1-12 찬송: 484장
제목: 위기에서 벗어나는 기도
목표: 삶이 위기에 처했을 때 기도로 극복하게 한다.
시편에 수록된 총 6편의 민족애가 중에 두 번째 것으로 이스라엘군대가 에돔에게 일시적으로 패배를 당한 때를 배경으로 지은 시입니다.
민족애가는 내용 전개상 탄식, 간구, 찬양의 형식으로 개인 비탄시와 비슷합니다. 다만 구원의 대상으로 개인이 아닌 선민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언급되고 있는 점에서만 서로 다릅니다.
본시는 표제문에 언급되어 있듯이 B.C. 1003년경 다윗의 군대와 아람과 에돔 연합군과의 전쟁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삼하 8:3-14절을 보면 요압이 이끄는 다윗 군대는 이 전쟁에서 크게 승리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돔에게 당한 참담한 패배와 그로 인한 곤고함이 토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전쟁 초기에 다윗의 군대가 일시적으로 패배를 당한 때에 다윗이 지은 시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윗은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 어떻게 기도하여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까? 다윗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1. 회복시켜 주옵소서(1-3)
1-3절,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려 흩으셨고 분노하셨사오나 지금은 우리를 회복시키소서 [2] 주께서 땅을 진동시키사 갈라지게 하셨사오니 그 틈을 기우소서. 땅이 요동함이니이다. [3] 주께서 주의 백성에게 어려움을 보이시고 비척거리게 하는 포도주로 우리에게 마시우셨나이다.”
하나님이 분노하셔서 우리를 버려 흩으셨고, 땅을 흔드시고 갈라지게 하셨으나 이제는 그 틈을 메워달라고 기도합니다. 또한 하나님이 백성들에게 어려움을 주셔서 포도주를 마신듯 비틀거리게 하셨으나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다윗이 에돔연합군과의 싸움에서 일시적으로 패할 때 하나님께 회복시켜 달라고 이와 같이 간절히 기도하자 하나님은 이스라엘 군대가 염곡에서 18,000명을 죽이는 대승을 거두게 하셨습니다. 다윗도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승리한 것만은 아닙니다. 국지적으로 전투에 패하기도 했지만 전쟁에서는 승리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누렸던 다윗도 위기에 직면하여 고통을 호소하고 있듯이 우리들도 여러 고난과 위기로 인해 신음할 수 있고 무너지고 실패할 수 있습니다. 술 마신 사람들처럼 흐느적거리며 삶의 고달픔으로 흔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갈라진 인생의 틈을 메워주시고 비틀거리고 흐트러진 생활을 반드시 회복시켜주시는 분이십니다. 시 147:2-3절의 “여호와께서 예루살렘을 세우시며 이스라엘의 흩어진 자를 모으시며 상심한 자를 고치시며 저희 상처를 싸매시는도다.”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세우시고, 모으시고, 고치시고, 싸매어 회복시키시는 분이심을 믿고 다윗처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년 동안 애굽에 종살이를 했고, 바벨론에 70년 동안 포로생활을 했지만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을 영원히 종이나 포로로 버려두지 않으시고 회복시켜 본향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되면 찢기고 상한 우리의 삶의 문제도 반드시 회복시키심을 믿고 기도하시는 저와 여러분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 구원하여 주옵소서(4-5)
4-5절, “주를 경외하는 자에게 기를 주시고 진리를 위하여 달게 하셨나이다(셀라) [5] 주의 사랑하시는 자를 건지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응답하사 오른손으로 구원하소서.”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능력의 오른손으로 구원하여 달라는 기도입니다. 오른손은 흔히 ‘능력’과 ‘권세’와 ‘힘’을 상징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에돔과 다른 열방들의 위협으로부터 구해 주시고 승리의 깃발을 휘날릴 수 있게 하실 것을 믿고 간구하고 있습니다.
시 40:1-2에서도 다윗은“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2]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라고 하여 웅덩이와 수렁과 같은 위기에서 구원해주시고 반석위에 견고히 세워주셨다고 노래합니다.
위기에 처했을 때 다윗은 하나님께 구원해 달라고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위기 앞에 직면합니까? 건강의 위기, 가정의 위기, 물질의 위기, 인간관계의 위기 등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혼자의 힘으로 해결 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가족들이 힘을 합쳐 이길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다윗처럼 하나님께 기도하면 가장 확실하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믿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성경에는 위기에서 벗어나게 한 수많은 기도의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얍복강에서 천사와 씨름하며 자기를 죽이려던 형 에서의 마음을 기도로 돌이킨 야곱의 이야기, 하만의 흉계로 죽을 위기에 처했던 유다인들이 에스더와 함께 금식기도함으로 구원받은 이야기, 기도의 사람 다니엘이 사자굴에서 살아난 이야기, 죽을병에 걸렸다가 기도하여 15년 생명을 연장받은 히스기야의 이야기, 바알과 아세라선지사 850명과 대결하여 기도로 이긴 엘리야의 이야기, 옥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던 베드로를 위해 교회가 기도하여 살려낸 이야기 등 위기 때마다 기도로 극복한 사건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들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 다윗처럼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기도할 때 일시적인 어려움이 있다할지라도 하나님은 그 위기를 벗어나게 하실 뿐만 아니라 반드시 승리의 깃발을 펄럭이게 하심을 믿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3. 도와주옵소서(9-12)
11-12절,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 [12]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저는 우리의 대적을 밟으실 자심이로다.”
전교인 체육대회 때 줄다리기 시합이 있었는데 저희 교구와 고영준목사님 교구가 합심하여 우승을 했습니다. 팀별로 남자 20명, 여자 20명이 힘겨루기를 했는데 정말 죽을힘까지 발휘했습니다. 결승은 3전 2승제였는데 1:1 상태에서 마지막 시합은 정말 막상막하였습니다. 모두 힘이 빠졌을 때 한 사람이 추가로 도와주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에서 교구식구들이 열심히 응원을 했지만 누구하나 실제로 줄을 잡고 도와줄 수는 없었습니다. 사람의 작은 힘이라도 큰 도움이 될 때가 있는데 하물며 천지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이 우리의 도움이 되시면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시편 121편 기자는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라고 노래했으며, 시편 146편 기자 역시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기 도움을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그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라고 하나님의 도움을 강조했습니다.
다윗은 사람의 구원은 헛되다고까지 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면 하나님이 대적을 물리치시고 완전한 승리를 안겨주신다고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여기서 ‘사람의 구원’이란 동맹국의 도움이나 강력한 군사력을 의미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사람의 구원은 전혀 무익하며 헛된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오직 하나님만이 절대적으로 도움을 주실 수 있는 자신의 힘과 구원이 되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처럼 삶의 위기나 어려움을 만난 분이 있습니까? 다윗처럼 하나님께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도와주시옵소서’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여 우리의 삶을 요동케 하는 문제가 회복되고, 여러 가지 위협으로부터 구원받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하는 은혜가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