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전도(선교)

아프카니스탄 인질 석방... 개신교계 반응

하마사 2007. 8. 30. 18:03
  • “선교사 위기 관리기구 만들자”
  • 아프가니스탄 인질 석방… 개신교계 움직임은
    한기총·KNCC 등 단체들 오늘 실무협의 갖기로
    “경제대국에 걸맞은 철저한 선교 준비 부족했다”
  • 김한수 기자 hansu@chosun.com
    입력 : 2007.08.30 00:46 / 수정 : 2007.08.3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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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질 석방 합의는 정말 다행스럽다. 이제부터가 문제이다.”

    개신교계는 28일 저녁 전해진 아프가니스탄 인질 석방 합의 소식을 환영하면서 향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개신교계는 이번 인질사건을 거치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표출된 반(反)기독교 정서가 예상외로 크게 번져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개신교계 내부에서도 기존의 선교방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인질 석방 합의 이후 개신교계는 이런 연장선상에서 자성과 참회를 통한 갱신운동과 선교방식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해외선교 위기관리기구’ 설립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아프가니스탄사태에 대한 보고서 형태의 자료집 발간이 준비되고 있으며 각종 대책회의가 잇따르면서 ‘아프가니스탄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 ▲ 아프가니스탄 인질 문제가 해결되면서 국내 개신교계는 선교방식에 대한 반성부터 회개와 갱신까지 향후 대책을 놓고 논의가 활발하다. 사진은 지난 7월 8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한국교회대부흥 100주년 기념대회’모습. /조선일보DB

    • 우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등 단체들은 30일 실무진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KWMA 사무총장 강승삼 목사는 “30일 회의에서 ‘선교사위기관리기구’와 ‘기독교세계봉사연합기구’ 설립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 목사는 “지난 2004년 KWMA에 선교사위기관리연구소를 설립하고 위기관리지침도 만들었지만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 기구를 확대 강화하고 각 선교단체와 교단에도 위기팀을 두고 상호유기적으로 활동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를 중심으로는 ‘아프간 봉사단 피랍사태에 대한 자료집’을 다음주 중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자료집’에는 이문식 목사(한목협 정책위원장), 백종국 경상대 교수(정치학), 한철호 선교한국 상임대표 등 신학자, 목회자, 선교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해 각자의 입장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시각을 소개한다. 자료집 실무를 맡은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지만 세계적으로 그에 걸맞은 역할을 못했고, 한국교회는 인도주의, 박애주의 봉사를 했지만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다”며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 교회가 우리 사회와 소통하는 데 한계가 뚜렷하다는 점을 깨닫게 된 것이 자료집을 발간하게 된 동기”라고 말했다.

      원로들도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목회자의 회개와 자기 성찰을 촉구하는 ‘목사안수 100주년 기념을 위한 첫 모임 취지문’을 발표했던 김형태(연동교회) 홍성현(수송교회) 유경재(안동교회) 원로목사 등은 오는 9월 4일 서울 연동교회에서 ‘목사안수 100주년 기념식과 참회기도회’를 통해 한국 교회의 참회와 갱신을 촉구할 계획이다. 김형태 목사는 “아프간 인질이 무사히 풀려나게 된 것은 큰 다행”이라며 “이 자리에서는 선교방식의 잘못된 점, 사회가 우리에게 던지는 돌에 대한 반성을 담은 기도문이 낭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11개 교단의 교단장들은 일본 방문 중 인질 석방 합의 소식을 접하고 3시간여에 걸쳐 향후 개신교의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무 조성기 목사는 “이 자리에서는 이슬람과 공산권 등을 포함해 세계 선교에 대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한국 교회가 거듭난다는 생각으로 갱신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