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사용하는 초고속 인터넷과 신용카드에 대한 문의사항이 있어 관련 회사들로 전화를 했다.
두 군데 모두 전화를 응대하는 여직원들의 목소리가 밝고 명랑하여 기분이 참 좋았다.
전화를 받으면서 누구라고 이름을 밝혔는데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는 못하고 얼굴도 모르지만
전화기를 타고 들려오는 그 목소리와 태도를 통해 마음이 밝아졌다.
목소리와 태도가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기쁘게도 하지만
반대로 마음을 몹시 상하게도 할 수 있다.
이번에 카자흐스탄을 다녀오면서 이런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
알마티공항에서 한국으로 오기 위해 출국심사를 하게 되는데
담당직원에게 여권을 제시하고 본인여부를 확인받는 절차가 있었다.
나는 어떤 담당 여직원 앞에 서게 되었다.
그런데 그 여직원은 껌을 씹으면서 귀챦은 표정을 지으며
손을 움직이지도 않고 오로지 눈으로 cctv를 보라는 시늉을 하는 것이다.
사진과 대조를 하기 위해 cctv를 바라보아야 하는데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잘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껌을 씹는 모습과 그 표정 그리고 눈짓은 몹시 기분을 상하게 했다.
아마도 우리나라 직원이었다면 그 앞에서 한마디 했거나
아니면 담당부서를 찾아가 직원교육을 잘 시키라고 말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한사람으로 인해
이 나라를 찾는 많은 외국인에게 좋지않은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에게 부정적으로 비쳐지는 인상은
그 나라 전체의 이미지와도 직결된다.
그렇게 무성의하고 불친절하게 사람을 대한다면 누가 다시 그곳에 가고 싶겠는가?
그 여직원의 태도를 보면서
목사로서 교회를 찾는 성도님들을 나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예배부를 담당하고 있는 담당자의 입장에서
예배봉사위원들은 어떤 마음자세와 표정,
그리고 목소리로 성도님들을 영접하며 섬기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자기의 위치를 가볍게 여기는 한 사람으로 인해 그 공동체 전체가 욕을 먹게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친절하고 상냥하게 받는 전화 한통으로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그 회사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갈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거나 혹은 전화나 메일로 만나야 하는 목사라면
때로는 힘들어도 최선을 다해 친절하고 부드럽게 그리고 정성껏 웃음으로 대한다면
그 작은 것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밝아지게 될 수 있으리라.
나부터 노력하고
다음으로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된 사람들을 교육하여
작은 실천이 공동체 전체를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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