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이 있는 곳에 사람의 마음이 가고 그곳에 발길이 멈추는 법이다.
오늘 지은이와 함께 손을 잡고 집 근처를 다녔는데
지은이를 데리고 다닌 것이 아니라
지은이가 관심있는 곳으로 나를 끌고다녔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철봉에 매달리고 그네를 타고, 시소를 탄다.
한참을 놀더니 다른 곳으로 손을 끈다.
다른 놀이터로 데리고 간다.
놀이기구 위에 올라가 여기저기를 걸어다닌다.
그런데 얼마전에는 자신있게 걸어다니던 놀이기구 위에서 겁을 먹고는
앞으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울기만 한다.
엄마와 놀이터에서 놀다가 거기에서 넘어져 혼이 난적이 있다는 것이다.
한번 호되게 넘어져 아픈 경험을 하고는 겁을 먹은 것이다.
그곳에서 한 참을 놀더니 또 다른 곳으로 손을 끌고 간다.
가까운 교회 앞에 있는 조그만 어린이 놀이터였다.
어린이 장난감과 놀이기구가 여러개 있었는데 망가지고 오래된 기구들이었다.
그러나 지은이는 그것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이처럼 자기가 관심있는 주변의 놀이터는 머리속에 꿰고 있었다.
모처럼 아빠의 손을 잡고 밖에 나온 걸음에
자기의 관심지역으로 나를 모조리 데리고 다니는 것이었다.
놀이터를 다 돌아보고는 이제 거리로 나갔다.
거리를 걷다가 상점앞에 멈추어 선다.
손을 잡고 집으로 가자고 해도 뒤로 버팅긴다.
그리고는 상점안으로 들어가자고 하며 손을 잡아끈다.
끌려 들어갔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과자를 여러개 잡는다.
한개만 잡으라고 했더니 못내 아쉬운듯 가장 마음에 드는 과자만 들어보인다.
계산을 하고 골목길을 따라 오다가 오빠들이 가끔씩 하는 거리의 게임기 앞에서
게임을 해야된다는 것이다.
동전을 넣지않아 되지도 않는 게임기를 마음대로 만져보더니
그제저야 집으로 가자고 한다.
밖에 나갔다가 놀이터를 지날 때는 그냥 못지나오고 무엇인가 한가지를 하고 가야만 한다.
관심이 있기에 자기 고집을 내세워 관철시키려는 어린 딸의 모습을 보고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배우게 되었다.
우리가 무엇에 관심을 두고 세상을 살아가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이 많이 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어린아이지만 자기의 관심을 관철시키기 위해
아빠의 손을 끌고가는 자기 고집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관심이 있으면 고집이 생기는 법이다.
좋은 의미의 고집뿐만 아니라 나쁜의미의 고집인 아집과 독선도 생기는 것이다.
이 고집이 잘못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경우는 자기 관심과 생각이 잘못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지?
어린 딸의 관심과 고집을 경험하면서
나의 관심과 더불어 아집과 독선은 없는지 되볼아보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