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부모님이 계신 시골을 다녀왔다.
어버이 날에 전화만 드리고 찾아뵙지 못하여 죄송했었는데
출발하면서 전화를 드리며 간다고 하자
어머님은 피곤하고 힘든데 오지말라고 하신다.
그런 어머님의 말씀만은 늘 불순종하며 찾아가곤 한다.
때로는 연락도 드리지 않고 가기도 한다.
도착하니 아버님은 밭에서 일을 하고 계셨다.
어머님은 집 밖으로 나오셔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오지 말라고 하셨지만 막상 찾아뵈면 그렇게 좋아하시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이 땅에 사실 날이 해마다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헤어질 때마다 마음이 서글프다.
그래도 아버님은 동네 어르신들과 게이트볼을 열심히 치신다고 하니 감사했다.
게이트볼모임의 회장이 되셔서 운동을 하시며 교제를 하시니 건강에 대한 염려를 덜하게 된다.
자식들을 위해서 일생을 헌신하신 부모님의 주름살을 뵐 때면
여생을 더욱 평안하고 행복하게 사실 수 있도록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 드려야지 하는 생각을 하지만
교회일을 물어보실 때마다
아무리 안심을 시켜드려도 염려하시는 듯 하여 죄송할 따름이다.
부모님을 뵐 때마다
여생을 쉬시면서 생활을 향유하시며 즐기시라고 말씀을 드리곤 한다.
떠나 올 때면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마음에 담고 시골을 떠나왔다.
그리고 처가집을 들러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뵙고 왔다.
얼마전에 장인어른이 담석 수술을 하셔서
몇 주간 입원하신 후에 퇴원하셨기에 아직도 건강이 완전치 못하셨다.
그래도 사위가 왔다고 맛있는 것을 사주시면서 기뻐하셨다.
자식들이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만으로도 부모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드릴 수 있음을
또 한번 알게 되었다.
바쁜 하루였지만 마음만은 뿌듯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