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불청객 감기로 딸 지은이가 몹시 고생중이다.
일주일쯤 되었을까?
저녁에 잠을 못자고 우느라 주변의 이웃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 들곤한다.
더구나 약을 먹지않으려고 하여 억지로 입을 벌리고 먹이다시피 하지만
그것마저도 뱉어내거나 삼키지 않고 토해낸다.
고집이 얼마나 센지???
어린이 약은 맛을 보아도 쓰지 않은데 왜 그리도 싫어하는지?
감기처럼 인생에도 불청객이 찾아오곤 한다.
원하지 않은 질병이 찾아온다거나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어려운 환경을 만날 수도 있고
주변 사람들의 오해를 살 수도 있다.
이처럼 원하지 않는 불청객이 삶에 다가올 때는
그것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훈련이 필요하다.
어떤 목사님이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즐기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가슴에 와닿는 말씀이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이라면 억지로 하기보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내가 즐기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목사에게 있어 설교는 늘 부담으로 작용한다.
피할 수 없는 일이고 부담이다.
그렇다면 설교를 즐기면서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주부들에게 있어 매일 그리고 매끼 무슨 음식을 준비하는 일은
피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것마저도 즐기면서 음식을 준비할 수 있다면 행복에 성큼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있어 공부와 시험이 그럴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에게는 각자에게 피할 수 없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이 불청객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왕 해야할 것 즐기면서 하도록 노력해보자.
그런데 지은이는 아직 너무 어려서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불청객이 무엇인지도, 감기가 무엇인지도,
무조건 울음으로 말을 한다.
그 울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아빠 엄마 그리고 오빠들이 고생이다.
당분간 피할 수 없는 지은이의 울음까지도 즐기면서 들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