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이 결혼기념일이다.
14년전 토요일에 집사람과 결혼하였는데 금년은 화요일이었다.
세월이 흘러 두 아들과 딸이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강원도 원주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친척들, 학교친구들, 직장동료들, 군대 선후배들이 와서 축하를 해주었다.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이 막혀 고속도로에서 마음졸이던 기억이 새롭다.
겨우 도착하여 비행기를 타고 4쌍이 함께 신혼여행을 떠났는데
여행지를 돌면서 함께 신혼의 기쁨을 나누었던 그들의 모습도 이제는 아련하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와 공항에서 명함을 주고 받으며
계속 연락하며 지내자던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며 어디에 살고 있는지...
우리처럼 모두 행복하게 사는지...
어찌나 많은 부부들이 헤어지는 아픔을 격는터라
그들 모두가 신혼의 행복을 유지하며 살고 있기를 소망해본다.
14년이 흐른 지금 직장인에서 목사로 변해있고
나이도 30대에서 4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며 많은 메일이 들어온다.
보험회사에서, 카드사에서, 정유사에서도 온다.
매년 결혼기념일이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여
한결같이 남편을 사랑하고 존중해주는 아내에게
사랑의 마음을 표시해야 함에도
마음뿐이고 실천하지 못하는 남편의 부족함이 느껴지는 날인듯 하다.
어제도 저녁 늦게야 집에 들어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선물도 건네지 못하고 말았다.
집사람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이번주가 가기전에 작은 선물이라도 건네며
결혼기념일을 마음과 선물로 축하해 주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