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가니
사랑하는 딸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배가 출출하여 저녁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건강을 생각하여 참기로 하고
생고구마를 깍아 맛있게 먹었다.
가족들이 둘러 앉아 TV를 보는데
딸 지은이가 자기가 보는 핑구비디오를 보아야한다고 투정을 부린다.
밖에 나가면 얌전한데 우리집에서는 대장이다.
자기가 원하는대로 되지 않으면 고집을 부리며 야단이다.
오빠들도 꼼짝 못한다.
잠시 후에 지은이를 가운데 세우고 교회에서 배운 찬양과 동요를 함께 불러주면
춤을 추고 재롱을 부린다.
언제 고집을 부렸는양 집안의 분위기를 웃음꽃으로 만든다.
자기를 주목하지 않으면 보아달라고 얼굴을 잡고 자기쪽으로 돌리기도 한다.
웃을 때 웃어주어야 하고
반응을 보일 때 보여야만 한다.
가족들은 못 이기는척하면서 지은이의 뜻에 따라 준다.
사랑은 이렇게 져주는 것인듯 하다.
힘이 없어 져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져주는 것이다.
세살난 꼬마 지은이가 우리집의 대장이듯이
사랑하면 져 줄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서로 이기려고만 한다.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누구에게라도 져줄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과 사랑이 부족함을 깨닫게 된다.
이기려고만 하는 자신을 돌아보면서
딸 지은이를 사랑하는 그 마음으로 주변의 사람들도 사랑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