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응답해 주시는 하나님
흔들어보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
남편의 사업 실패 후 남편이 외국에 나가서 일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던 때가 있었다. 당시 아이들도 어리고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고 답답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죽을힘을 다해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우리는 보증금 50만 원에 월 5만 원짜리 방에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방세가 밀려서 방을 내놓아야하는 형편이 되었다. 지금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남편 강집사가 조경공사로 중동(카타르)지방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함께 일하는 사장이 같이 가자고 해놓고는 접수하는 날, 남편은 다음번에 데리고 가겠다며 남편만 빼놓고 접수를 했다. 사실 그것은 데리고 갈수 없어 미안해서 하는 말이었다.
비가 조금씩 내리다 그친 어느 날 저녁때 남편이 집 앞 토성위에 식구들을 다 모아놓고 그 이야기를 하면서 다 같이 죽자는 것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나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저 않고 싶은 마음을 추스르며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그런 분이 아니라고, 날마다 하늘을 쳐다보며 큰소리로 그런 하나님 아니시라며 하나님께 매달렸다. 울며불며 날마다 낮이고 밤이고 교회에 가서 기도 밖에는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놓으셨다. 중동지방은 라마단이라는 금식 절기가 있는데 40일 동안 일을 안 하기 때문에 서류접수가 보류 되었다. 그일 후에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남편을 보내셨다.
그때 나는 기도하면 그냥 받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흔들어 보시고 주시는 하나님을 만났다. 할렐루야!
뻥 튀겨(몇 배로) 응답하시는 하나님
열심을 다해서 주님을 섬겨도 아직 어린 아이들에게는 늘 미안하고 할 말이 없었던 적이 있었다. 성도는 너무 가난해도 덕이 되지 않는다.
사는 집의 계약기간이 다되어서 이사를 가야할 상황이었는데 돈이 없어 이래저래 고민하고 있던 중이었다. 수지에 사는 형부가 “처재, 돈이 전부 얼마나 있어? 수지가 앞으로 전망이 있어”라며 왜 천호동에서만 사느냐고 수지에다 집을 사주시겠다고 했다. 수지로 이사 가면 교회를 떠나야 한다는 마음에 한편으로는 싫은 마음이 있었지만 집을 사주신다고 하니 이사날짜를 멀리잡고 기다렸다. 이사 날짜를 18일 남겨놓고 수지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다음에 사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형부만 믿고 있다가 길거리에 나앉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너무 조급해서 방을 구하는데 집이 없었다. 하나님께 구하지 않고 사람에게 기대려 했던 날 하나님께서 벌(?) 하시는 것 같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하나님을 더욱 열심히 찾기 시작했다.
우리가 살던 동네는 교회가 있는 풍납1동 이었다. 기도를 하던 중 성내동쪽으로 가라는 느낌(응답)을 계속 받았다. 강동구청 앞에 있는 어떤 부동산에 갔더니 사장님께서 전세는 날짜를 못 맞춘다고 하면서 집이 하나 나온 게 있는데 그건 날짜가 딱 맞으니 집을 사라고 하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전세자금으로 4천만 원 정도가 있었는데(당시 집을 사려면 1억 원 정도 필요했다) 집을 살 형편이 못되었다. 우리에게 권해주신 집은 연립주택이었는데, 다른 곳 부동산사장이 재건축을 바라보고 구입해 놓았다가 IMF가 터지면서 이자 감당의 어려움과 그곳에서 전세로 살던 분이 이사를 간다고 전세금을 빼달라고 해서 갑자기 내놓은 집이라고 하셨다. 사장님은 계속 권유하셨다. 재건축승인도 났고 대박이라고 하면서.......
‘주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열심히 기도를 하였다.
그 당시에는 집을 사려는 사람보단 팔려는 사람이 많았다. 그 집에는 융자가 3천만 원정도가 있었고 지하에서 월세가 14만 원씩 나오고하니 이리저리 짜 맞추고 좀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하면 어떻게 해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계약을 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집을 갖게 되었다. 너무너무 기뻐서 꿈만 같았다. 어떤 일이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안 되는 일이 없는 것 같다. 아니 모든 일이 더 잘된다. 그 후 2년이 지나 재건축을 통해 연립을 아파트 32평, 9층 로열층 정남향 집으로 바꾸어 주셨다.
아들과 딸이 “하나님께서 우리 집에 축복을 한 번에 몇 배로 뻥튀기 해주셨다”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자랑했다. 기도하는 엄마 체면을 세워주시는 살아계신 하나님. 할렐루야!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
아이들이 어릴 적, 작은 가게 하나를 운영하면서 성도가 500여 명 정도 되는 교회에서 봉사하면서 살던 때가 있었다. 그곳에서 남편은 우리교회가 겪은 일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래서 교회와 목사님을 아주 불신하게 되었다.
많은 시간이 지나고 이곳으로 이사와 광성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즐거워하며 신앙 회복이 되고 있는 터에 교회 사태로 남편의 마음이 다시 굳어졌다. 남편은 그때 일관계로 지방을 자주 내려가서 교회 일들을 잘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같이 일하는 사람의 부인이 우리 교회 얘기를 나쁜 쪽으로 전했던 모양이다. 그 후론 본인은 물론 가족들이 교회 가는 것조차 아니, 교회 얘기가 나오는 것도 싫어하게 되었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 영혼이 언젠간 주님께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기도만 했다.
사실 믿음이 순수하고 여린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상처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님께 맡기고 하루 빨리 남편이 교회에 출석하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지방에 일이 있어서 내려갔다오더니 일 주신 분이 교회 장로님이었는데(대양교회 교인) 남편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말해주셨다며 관심조차도 갖지 않던 사람이 궁금한 것을 나에게 묻는 것이다. 나는 이때다 싶어 눈치를 보며 사실대로 조심스레 말을 하며 보니 남편의 얼굴이 밝아졌다. 나는 이때다 싶어서 교회가 은혜롭고 분위기가 아주 많이 좋아졌다고 말하며 하나님과 성도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젠 같이 가자고 처음 전도하는 마음으로 말했다.
하나님께선 아무 말도 못하고 속만 태우며 기도했던 나의 기도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던 것이다. 어떻게 대양교회가 있는 곳에서 일을 하고 그곳에서 장로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가. 하나님의 역사가 아니면 어떻게 내 마음을 전해 주셨을까.
남편의 닫힌 마음 열어 주시기를 기도하며 신음하던 나의 작은 소리도 들으시는 하나님. 상처받은 영혼들이 하루 빨리 우리와 같이 주님의 품안에서 즐거워하기를 기도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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