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찬송하리로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찌어다"(시 96:1).
아무 것도 모르던 초등학생 시절, 코 흘리며 나갔던 교회. 광성 교회. 벌써 9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 중 8년은 별 의미 없었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며 예수님이며 교회는 제 삶에서 극히 일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일요일마다 교회로 발걸음을 옮겨 한 두 시간가량 앉아있다 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땐 교회 가는 것도 즐겁지 않았고 심지어 지겹기까지 했답니다. 그러면서 8년이란 세월이 한줄기의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듯 어떠한 믿음도 없이 빠르게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중․고등부 동계 수련회 찬양 집회 날 저녁, 그 땐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체 할 수 없이 뺨을 타고 흘러 내렸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회개와 감사함으로 주님께 기도도 드렸습니다. 그 때 성령의 충만함으로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 순간 그 이후부터 찬양의 싹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찬양 팀과 성가대로 봉사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니,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노래에 자신 없어 하는 제게 주님께서 찬양할 수 있는 입을 주시고 기회를 주셨습니다. 이렇게 중등 2부로 저를 보내셨습니다. 그래도 평생 처음 하는 찬양대라 처음에는 많이 떨리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부딪쳐 보자는 심정으로 온 힘을 다해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온 지 반 년이 조금 지났을 무렵 찬양 팀은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렇고 모두들 믿음이 흔들렸고 불평과 불만, 불신이 많았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찬양하는 이유조차 몰랐기에 하나가 될 수도 없었습니다. 모두 그저 입에서만 나오는 노래로 변모되어 있었을 뿐.
그런데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온 저에게 뒤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내 중심은 어디에 서 있나'라며 저에게 수없이 반문했습니다. 돌아온 답은 오직 하나 뿐이었지요. 오직 하나님 앞에 바로 서야 한다는. 이렇게 뒤를 돌아보기 전까지 찬양이 아니라 그저 입으로만 하는 노래였고, 주님의 영광보단 나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 수단으로밖에 여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큰마음을 먹고 새벽 기도회에 나가 보기로 했습니다. 학생으로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교회로 향한다는 것이 비록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 마음에는 한줄기의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울며불며 기도 했습니다. 나의 모든 것 되시는 주님께 기도할 때만큼은 참 평안이 무엇인 줄 깊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울며불며 기도한 지도 여러 날이 지났을 때 주님께선 멀리 내다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턴 마음 편히 먹기로 했습니다. 혼자 맘 썩이며 지내지 않기로 말이죠. 그 이후론 제가 조금씩 변해 갔습니다. 하나님 앞에 중심이 바로 서 갔습니다. 찬양 팀도 조금씩 부흥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뒤돌아서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언젠가는 주님 앞으로 당당히 나아갈 것을 굳게 믿습니다. 저는 이제 중등부를 떠나지만 그 친구들은 이제 중등2부를 이끌어 갈 주역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렇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제 믿음을 시련을 통하여 더욱더 강하고 견고하게 성장시키시는 주님께. 그러고 보면 이 세상에서 시련과 고난, 환난을 통하지 않고 결실을 맺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농부들이 가을에 풍성한 추수를 하기 위해 봄에 많은 수고를 해야만 하듯 말이죠. 찬양과 감사, 이것들은 제 삶에 일부가 아닌 전부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젠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감사 할 수 있다고 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 시련과 고난을 통해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 간다는 것은 확실한 것입니다. 그 때마다 성령님을 의지한다면 반드시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승리의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렇게 많은 것들을 얻었지만 저는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 부족한 그릇에 주님께선 매 순간 순간마다 넘치도록 채워 주시고 계십니다. 참된 예배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고 찬양함 속에 자유로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예배는 주일마다 교회에 나와서 모두 모여 드리는 것도 맞지만 삶 전체가 예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베풀고 겸손하게 생활 하는 것이 참된 예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선데이 크리스천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 또한 성령에 목말라 허덕이고 있을 땐 겉으로만 화려하게 포장된 선데이 크리스천이었습니다. 생활 속에선 하나님이 첫째가 아니었고 세상사에 깊이 빠져들어 있었습니다. 일요일에만 기도하고 일요일에만 성경책을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위대한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 시련과 고난을 이기는 수단이고 도구입니다. 새벽 기도 다니던 때 온 맘으로 기도 하는 것은 물론 성경도 마음에 많이 새겼습니다. 그런 말씀들은 저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습니다. 말씀으로 힘을 얻고 말씀으로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중등 2부 찬양 팀, 성가대와 광성 목요 찬양 18주년 기념 예배, 그리고 광성 청소년 축제 예람제 찬양 팀을 통해 비로소 자유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마이크를 잡았을 땐 몰랐습니다. 찬양 속에 자유함이 꼭 존재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많은 조명과 회중들 앞에 마이크를 들고 서 있지만 오직 초점은 하나님께 맞춰져 있어야 한다는 것을. 비록 많은 사람들 앞에 서 있지만 하나님과의 일대일인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지만 오직 주님께 초점을 맞춘다면 분명 주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찬양이 될 줄로 확신합니다. 주님께서 기뻐 받으시는 찬양을 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다는 것. 그 얼마나 크고도 위대한 일일까요. 사람들은 커다란 일을 해야만 주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님 뜻대로 산다는 것은 일상 가운데 감사와 찬양으로 주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깁니다. 주님 뜻에 합하는 삶을 살기로 말이죠. 제가 살아가는 이유도, 기뻐하며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도, 내가 즐겁게 웃고 행복해 하는 이유도, 내가 기도하며 찬양하는 이유도, 내가 숨 쉬는 이유도 다 주님 때문입니다. 주님이 없으면 내 삶의 목적도 이유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오직 주님만이 나의 모든 것 되시는 분입니다. 또한 주님은 나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기도 한 분입니다.
그런 주님께서 제게 2006년이 다 가기 전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바로 예람제! 찬양으로나마 섬기게 되어 참으로 영광스러웠습니다. 찬양 팀 연습을 하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모두들 각자의 사명에 최선을 다하게 되어서 주님의 은혜 가운데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은혜 가운데 마친 예람제를 통해 광성 청소년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찬양 팀, Magic 팀, 연극 팀, CCD 팀, P'n'D 팀, 마아세야, 드럼 앙상블 팀, 스태프 팀. 정말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음으로 양으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히 임했기에 좋은 결과를 낳게 되었을 줄로 압니다. 예람제를 위해 밤늦게까지 연습한 청소년 분들과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전도사님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특히 통제 불능인 저희들을 끝까지 잘 이끌어 주신 김대진 전도사님과 찬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박준상 선생님, 한윤지 선생님 그리고 은혜로운 연주를 해준 악기 팀과 입술과 음성으로 기쁨과 감사로 찬양한 싱어 팀. 모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끝으로 중등 2부는 제 삶 가운데 있어서 좋은 기억들만 준 곳입니다. 일 년 동안 기쁨도 함께 슬픔도 시련도 고난도 함께 했던 중등 2부. 만남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깨닫게 해준 중등 2부. 이제 중등 2부를 떠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잊지 못 할 것입니다. 모두 고맙고 사랑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만남의 은혜가 있었기에 정말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많이 남기고 또한 언제 어느 곳에 있든지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 계신다는 것을 느끼고 갑니다. 다시 한 번 정말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제 짧은 소견으로나마 이런 글을 쓰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하나님을 항상 찬양하고 감사하는 월드 크리스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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