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편안한 안식처

하마사 2006. 12. 6. 09:27

어제는 노회가 있어 함께 교회를 섬기시는 목사님 몇 분과 청주를 다녀왔다.

천안에서 식당하시는 교인이 계셔서 심방을 겸하여 들렀다 가려고 일찍 출발했다.

식당이 태조산 자락에 있었는데 분위기가 아늑하고 참 좋았다.

정겨운 소나무들과 들풀들이 있고 나즈막한 산자락의 풍경이 마음을 편하게 했다.

어디 시골의 조용한 공간에 온듯하여 마음이 포근했다.

목사님들과 식사를 하고 차 한잔을 마시면서 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세상이

그림과 같아 조금더 머물고 싶을 정도였다.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청주를 향해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였다.

노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면서 이천의 쌀밥집을 들러 저녁식사를 하고

교회에 도착하니 저녁 8:20이 되었다.

철야기도회 설교라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교회에서 설교를 준비하여 철야기도를 인도하고

집에 들어가니 새벽 1:30이었다.

그 시간에 집사람이 딸의 울음을 달래느라 고생하고 있었다.

잠을 자다가 일어나 갑자기 울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가끔씩 잠투정을 부릴 때가 있는데

한번 울면 고집을 부리며 울기 때문에 달래기가 쉽지 않다.

아빠가 왔다며 달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기분이 좋을 때는 스스로 와서 뽀뽀를 하며 재롱을 부리는데

투정을 부리면 마냥 울기 때문에 엄마 아빠의 애교와 노력도 통하지 않는다.

겨우 달래어 잠을 재우고야 우리도 잠을 잘 수 있었다.

새벽에도 들어가 쉴 수 있는 편안한 안식처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가?

피곤한 몸으로 아무 때나 가도 반겨주는 아내와 가정이 있음이 감사하다.

이 추운 겨울날

집이 없고 가정이 없는 사람의 외로움과 아픔이 어떨지 짐작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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