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12

249. 명절 증후군

추석과 설은 흩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입니다. 민족의 대이동이란 표현이 적절한 정도로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습니다. 명절이 다가오면 즐겁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여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부모님은 자식들이 오지 않을까, 잘 도착할까, 와서 사이좋게 지낼까, 교통체증은 심하지 않을까 등등. 자식들은 벌초는 어떻게 할까, 고향에 언제 갈까, 누구와 갈까, 무슨 선물을 준비할까, 부모님 용돈은 얼마나 준비할까, 언제 본가와 처가로 갈까, 여자들은 음식은 어떤 종류로, 얼마만큼 어떻게 준비할까, 동서 혹은 올케들과 무난하게 지낼까? 등등. 그러고 보니 명절에 신경을 써야 할 일이 참 많습니다. 만남이 좋으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명절에 ..

150. 넉넉한 사랑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교통체증이 심하지 않아 추석에 고향을 편하게 다녀왔습니다. 해마다 부모님과 장모님이 계신 시골을 방문하는데, 명절에 찾을 수 있는 고향이 있어 감사합니다. 어떤 분은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고아가 되었다며 명절이 쓸쓸하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언제나 찾아가면 만날 수 있으나 저도 언젠가 부모님이 계시지 않은 명절을 보내게 되겠지요. 요즘 어머님을 만나면 외할머니를 그렇게도 닮아가는지 혼자 웃을 때가 있습니다. 걸음걸이와 목소리와 말투까지 비슷합니다. 유전인자는 속일 수가 없는 듯합니다. 저도 알게 모르게 점점 아버님을 닮아가겠지요. 고향 갈 때마다 넉넉한 사랑을 받습니다. 어머님은 힘들게 농사지은 농작물과 정성스레 장만한 반찬들을 아낌없이 주십니다. 고향을 갈 때마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