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16

373. 따뜻한 응대

요즘 전화를 받을 때 조심스럽습니다. 원하지 않는 스팸 전화가 많아서입니다. 그래서 모르는 전화는 잘 받지 않습니다. 더구나 과거에 카톡 피싱으로 크게 물질적인 손해를 입은 경험이 있기에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또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도움을 주었다가 몇 번 낭패를 당한 일이 있어 이후로는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오면 받지 않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실수하기도 합니다. 마지못해 모르는 전화를 받을 때 따뜻하게 응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결같이 친절하게 응대해야 하지만 스팸 전화를 여러 번 받다 보면 퉁명스럽게 응하게 됩니다. 목사로서 나쁜 습관인 걸 알면서도 마음의 상처가 잘 아물지 않습니다. 한번은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섬김실에서 업무를 하는 중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교회로..

"벌어서 남주자" 113억 기부하고 떠난 99세 의사

1950년 한국전쟁 때 월남해 서울에서 30년간 작은 진료실을 지키며 일했던 의사가 평생 모은 전 재산 113억원을 한동대학교에 기부하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6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고(故) 장응복(99)씨 얘기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 구절처럼 자신의 생전엔 기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1923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그는 평양의학전문학교를 나와 의사 생활을 하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12월 피란길에 올랐다. 그 뒤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개인 병원인 ‘장의원’을 열고 30년간 일했다. 유족들은 “개원할 때만 해도 한남동은 서울 변두리였는데, 그곳에서 아버지는 1991년 은퇴할 때까지 밤낮으로 환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