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본질/전도(선교)

1년에 1000명 세례… “전도가 너무 쉬웠어요”

하마사 2018. 10. 24. 07:35
1년에 1000명 세례… “전도가 너무 쉬웠어요” 기사의 사진
부산 세계로교회 성도들이 지난 8월 ‘2018 하계 대수련회’에서 특송을 듣고 있다. 세계로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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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세계로교회 부흥 이끈 손현보 목사

1년에 1000명씩 세례를 주고, “전도가 너무 쉽다”고 하던 부산 세계로교회(손현보 목사), 지금은 어떨까. 성도 20여명에 불과했던 교회는 1993년 손현보 목사 부임 3개월 만에 성도가 100명을 넘었다. 인근 2개 마을 주민이 100여명밖에 안 되는 것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숫자다. 인근 경남 김해와 진해(현재 창원시), 부산 등 외지에서 온 성도들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세계로교회는 계속 부흥해 2010년 800명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매년 1000여명씩 세례를 받았다고 한다. 이 같은 부흥 비결을 다룬 ‘목사님 전도가 너무 쉬워요’라는 책도 나왔다.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난 손 목사는 세계로교회의 부흥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2016년 출석성도 2500여명에서 올해 3500여명으로 늘었다. 2년 새 출석성도가 1000여명이 증가한 것이다.

한국교회가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로교회가 부흥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손 목사는 3가지 비결을 들었다. ‘감동이 있는 전도활동’ ‘사랑이 있는 구역모임’ ‘공감이 있는 성도 간증’이다.

손 목사는 ‘전도가 안 된다’는 생각부터 버리라고 했다. “전도가 특별히 안 되는 게 아니에요. 이 사회가 기독교에 대해 부정적이다, 전반적으로 침체되고 있다, 전도해도 안 된다고 말하는데 아니에요. 초대교회를 생각해보세요. 그때는 예수를 믿으면 죽었어요. 그런데도 예수 믿고 예수를 전했어요. 전도를 안하면서 전도해도 안 된다고 세뇌돼 있는 거예요.”

그는 “복음에 능력이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지 않느냐”며 “따라서 전도는 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 복음 들은 이들이 교회로 나오게 하려면 감동을 줘야 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감동받을 때 움직입니다. 사회단체 등에 기부하는 사람들도 감동을 받으니까 선뜻 큰 돈도 내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전도하려는 이가 자녀 취직 때문에 걱정하고 있으면 자기 일처럼 일자리를 알아봐주는 거예요. 일자리를 못 구해줘도 그 사람은 그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그러면 교회에 나옵니다.”

손 목사는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6개월간 인사만 해도 기적이 일어난다고 몇 번을 강조했다. 이것도 감동을 주려는 것이다. 대개 낯선 사람이 인사하면 처음에는 본체만체한다. 하지만 며칠을 계속 하면 눈인사로라도 받아준다. 몇 개월을 계속하면 안부를 나누는 사이가 된다. 그렇게 6개월이 지나면 그 한결같은 모습에 감동한다는 것이다.

손 목사도 처음 교회에 부임했을 때 하루 2시간씩 인사만 하러 다녔다고 했다. 그러고 나서 교회에 한 번 오시라 했더니 욕 하고 멱살 잡고 도끼까지 들고 위협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찾아갔더니 질려서라도 교회에 한 번 오더라며 웃었다. 손 목사는 감동을 주는 목회가 최고의 전도법이라고 강조했다. ‘좋은 이웃 감동을 주는 사람’이 세계로교회의 모토다.

세계로교회의 구역 모임엔 사랑이 있었다. 다른 교회의 구역모임에도 사랑은 있다. 하지만 이 교회처럼 사랑이 넘쳐 밖으로 드러나는 교회는 많지 않다. 이 교회 구역원은 같이 먹고 같이 놀고 같이 신앙 성장하는 게 확연하게 보인다. 교회에는 150개 구역이 있고 한 구역 당 구역원은 20여명이다.

일단 점심 식사를 구역별로 한다. 예배를 마치면 교회 식당은 물론 소그룹방, 로비, 극장, 사무실, 잔디밭 등에 구역별로 모인다. 미리 텐트를 쳐놓기도 한다. 구역원들은 식사하면서 교제한다. 구역원을 매주 만나기 때문에 새신자도 금방 적응한다. 또 구역별로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한다. 등산, 낚시, 축구, 족구를 구역별로 한다. 그러면 구역원끼리 더 친해진다. 이를 권장하기 위해 교회는 매주 축구 족구 발야구 대회를 개최하고 상금을 준다.

양육도 구역별로 한다. 교회에는 별도의 새가족반이 없다. “각 가정마다 특별한 자녀교육 시스템이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자녀 낳아 잘 기르잖아요. 우리는 새신자를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구역에 맡깁니다. 그러면 그 안에서 서로 묻고 답하면서 적응해요.” 세계로교회에는 특별한 교회 조직이 없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남선교회, 여전도회가 없다. 대신 전도하고 양육을 위한 조직으로 구역모임이 활성화돼 있다.

주일 예배시간에 하는 평신도 간증도 세계로교회의 특징이다. 설교 전에 3분 정도 간증하는데 설교보다 더 은혜 받을 때가 많다고 했다. “목사 간증은 ‘목사니까 그렇지’라고 생각하는데 평신도 간증은 그것이 바로 자기, 또는 이웃의 이야기잖아요. 그러다보니 크게 공감하고 더 은혜를 받아요.”

손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 수요예배에 초청받아 설교했다. 여기서도 전도를 강조했다. “전도하려는 사람에게 6개월만 인사해 봐라, 그러면 정말 기적이 일어난다”며 “우리나라 목회자가 10만명인데 목회자만 한 명씩 전도해도 한국교회에 대부흥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 말 듣고 정말 6개월간 인사만 한 시골교회 목회자가 있었어요. 그런데 진짜 6개월 만에 성도가 20명에서 67명으로 늘었다고 간증을 하더라고요. 전도 안 해서 그렇지 하면 분명히 됩니다.”

▒ 부산 세계로교회 특별한 다음 세대 사역
청년들 결혼 비용 지원… 식사비도 교회가 부담


부산 세계로교회의 다음 세대를 위한 사역도 특이하다. 교회는 다음 세대를 위해 기성세대와 다음 세대가 예배를 함께 드린다. 초·중·고등부 및 대학·청년부는 각 주일학교 예배를 드린 후 주일 대예배에 합류한다. 신앙의 전수를 위해서이자 각 세대가 하나가 되게 하자는 취지다.

손현보 목사는 “가정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생활하듯 함께 예배 드리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보통 학년이 올라가면 교회 출석 안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우리 교회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교회는 또 청년들의 결혼 비용을 지원한다. 결혼식 식사비를 교회가 전액 부담한다. 허례허식하지 말고 결혼 비용을 아껴 빨리 자립하라는 의미다. 손 목사는 결혼하려는 이들의 양가 부모를 불러 그 앞에서 두 가지 약속을 받는다.

첫째 ‘십일조를 하나님께 드린다’와 둘째 ‘또 다른 십일조를 부모님께 드린다’이다. 양가 부모에게는 허례허식을 하지 말라고 강권한다. 손 목사는 그 덕을 자신도 봤다며 지난해 딸을 결혼시켰는데 식비도 전혀 안 들었고 주례도 자신이 직접 했기 때문에 주례비용 지출도 없었다고 웃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22499&code=23111212&sid1=min


-국민일보, 201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