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7

166. 눈 내리는 날

최근에 눈이 많이 내려 출근하는 분들에게 어려움을 초래했습니다. 아프리카나 동남아 사람들이 겨울에 눈 구경하러 한국에 관광을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눈을 볼 수 없는 나라 사람들은 하늘에서 눈이 내려 소복소복 쌓이는 풍경은 환상적일 것입니다. 눈이 내리면 강아지와 함께 눈밭을 뛰어다니고 눈사람을 만들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아이들에게는 눈이 반가운 손님입니다. 이처럼 눈이 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눈 내리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눈이 내리면 제설작업하는 공무원들이 어렵습니다. 아파트 관리하는 아저씨들, 군대 생활하는 장병들은 눈이 싫을 듯합니다. 눈만 내리면 제설작업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기 때문입니다. 저도 이번에 눈을 치웠습니다. 목사님들과 함께 테니스를..

154. 담임목사가 좋아하는 교인

목사가 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군대에서 장교로 근무했고, 직장생활 하다가 목사가 되었기에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목사님들보다 세상과 사람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질문하면 여러 대답이 있겠지만, 생명의 삶 공부 시간에 ‘관계’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바른 신앙인은 하나님과의 관계뿐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를 잘해야 합니다. 관계가 나쁘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 아버님이 “논을 맞대고 있는 사람과 담을 맞대고 있는 이웃과는 절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얼굴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사람과 갈등이 생기면 어려운 일을 당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웃과 단절하고 홀로 살아가는 사람이나 자기 잇속만 챙기고 살아가는 사람은 세상의 빛..

호주머니가 없는 옷

방송을 보게 된 것은 우연한 일이었습니다. 토요일 저녁, 저녁상을 물리고 잠깐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풍경들, 일터 등을 소개하는 잔잔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진행자가 지나는 길에 들른 곳은 가정식 백반을 파는 식당이었는데, 식당 주인은 76세 할머니였습니다. 혼자 식당을 꾸리는 할머니는 새벽 4시부터 일을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정성껏 차린 밥상이 5000원이었는데, 가난했던 시절 배를 곯아본 경험이 있는 할머니는 밥만큼은 얼마든지 배부르게 먹도록 배려하고 있었습니다. 대학생이지 싶은 한 학생은 세 번째 푸러 왔다면서 그릇에 밥을 수북이 담고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진행자가 할머니께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남는 게 있어요.” 나직한 목소리였..

설교/예화 202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