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역사상 유례없이 1년이나 미뤄진 2020 도쿄 올림픽이 개막하는 날입니다. 올림픽에서 빠질 수 없는 경기가 마라톤인데, 이를 금지한 나라가 있습니다. 마라톤 전투에서 패배한 페르시아의 후예 이란입니다. 마라톤 전투에서 승리한 그리스에는 기념할 만한 것이었지만 패전국의 입장에서는 스포츠까지 금지할 정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인 것입니다. 그래서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선 마라톤을 경기 종목에서 아예 제외했습니다.
마라톤 전투는 히브리 여인 에스더를 왕후로 삼았던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왕의 아버지 다리우스 1세 왕이 일으킨 그리스 정복 중 있던 전투입니다. 에스더 1장은 아하수에로 왕이 마라톤 전투의 한을 풀기 위해 출정하지만, 결국 그리스 원정에 완전히 실패한 뼈아픈 역사의 배경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누구에게는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는 남의 처지에서도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온 세상 모든 사람을 향해 하나님의 시선으로 살아가는 하나님 자녀다운 모습입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01925&code=23111512&sid1=fai&sid2=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