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어머니

하마사 2006. 10. 25. 06:24

오늘 전남 영광종합병원을 가야한다.

김순자집사님의 어머님이 어제 소천하셔서 문상을 가기 위해서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교구식구들과 함께 가야하는데...

고속도로를 달리며 여러 지역의 경계를 넘다들겠지.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를 지나게 될 것이다.

가을 단풍으로 물든 산천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가을의 정취도 느낄 수 있을듯 하다.

그러나 사랑하는 어머님을 떠나보내는 김집사님의 마음은 어떨까?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음이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다.

제 어머니는 평생을 흙과 함께 살아오신 분이시다.

5남매를 키우시느라 흙을 벗삼아 농사를 지으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며 살아오셨다.

지금도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셔서 가을에는 자식들을 위해 김장을 담으시고

여러 반찬을 만들어 나누어주곤 하신다.

자식이라면 뼈가 으스러지는줄도 모르시고 살아오신 어머니!

삶의 굴곡을 어머니의 얼굴주름살에서 느낄 수 있음에도

자식들을 대하는 어머님의 모습은 늘 밝기만 하다.

할머니와 함께 웃으며 대화하시던 모습이 생각난다.

97세에 돌아가신 할머니를 모시며 고부간의 갈등없이 지내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이 시대에 본받아야 할 며느리의 모범이라 여겨진다.

오늘 어머니를 잃은 김집사님을 위로하기 위해 멀리 가지만

얼마나 위로가 되겠는가?

그러나 우리의 발걸음이 작은 위로가 된다면 어디든 못 가겠는가?

부모님 살아계실 때 더욱 잘 모셔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늘 부모님께 안부전화드려야 겠다.

부모님이 살아계심에 또 한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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