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찬송가 305장의 작곡자 구두희장로

하마사 2006. 10. 19. 22:39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하나님 아버지 모셨으니 믿음의 반석도 든든하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신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잘 표현한 찬송가 305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를 작곡한 사람은 과연 찬송가 가사처럼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있을까.

궁금증을 풀어 줄 구두회(85) 장로가 16일 오후 서울 반포동 남산감리교회(이충기 목사)에서 결혼 6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두 손을 꼭 잡고 교회에 나온 구 장로 부부는 한 쌍의 잉꼬처럼 다정스런 모습이었다. 구 장로 부부는 해방 전 평양의 한 교회에서 지휘자와 반주자로 만나 7년의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배고픈 직업을 가졌다고 부모가 반대했는데도 결혼을 감행해 평생을 함께 해 준 아내가 정말 고마워요.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우리 부부가 끝까지 주님을 바로 섬기면서 믿음의 길을 함께 걸어 갈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모임에서는 이 교회 목회자와 성도,작곡·작사자 등 500여명이 참석,교회 음악가로 믿음을 지키며 신앙 안에서 살아 온 노 부부의 회혼과 앞날을 축복했다.

구 장로는 서양 노래 일색인 한국 기독교의 찬송가 중 자신의 이름을 두 번이나 올려 놓은 찬송가 작곡가. ‘사철에…’ 이외에도 304장 ‘어머니의 넓은 사랑’도 작곡했다. 구 장로는 이날 예배에서 ‘사철에 …’ 찬송가는 하나님을 향한 신앙 열정과 아내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간증했다.

10대 후반,교회에서 반주하는 아내의 단아한 모습을 보고 한 눈에 반했다는 구 장로는 이날 예배 도중 ‘사우월’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내 영혼아 찬양하라’ 등 성가곡들을 사랑하는 아내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친구처럼,연인처럼 아내와 함께 가정을 이루며 살아 온 지난 세월에 대한 감회에 젖어 눈물을 글썽였다.

구 장로는 미국 보스턴대 등에서 수학하고 스승 이유선 장로에게 화성학을 사사받아 100여개의 찬송가를 작곡했다. 또 귀국 후에는 숙명여대와 감신대,서울신대 한국신대 연세대 등에서 교회 음악 후학들을 양성했다.

동갑내기 부인 김경환 장로도 교회 음악을 전공한 피아니스트다. 미국 미드웨스트 신대와 대전 침신대를 거쳐 서울 신광여중·고 교사,감신대 강사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 YWCA 명예 이사이며 30년간 여성의 인권을 위해 봉사와 헌신했다.

노 부부는 찬송가 가사처럼 다복한 가정을 이루었고 자녀 축복도 듬뿍 받았다. 큰 딸 진경씨는 미국의 유명한 교향악단인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바이올리니스트로 일하고 있고,장남 자경씨는 한국 카이스트 수학과 교수다. 차남 자윤씨는 한양대 공대 전기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80대 중반의 노인답지 않게 건강한 구 장로 부부는 이날 참석자들의 이어지는 회혼 축하 인사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우리 부부의 신앙과 열정이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힘닿는 대로 아름다운 찬송가를 작곡하고 연주 등 교회 봉사를 하며 여생을 마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국민일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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