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상담

잘못된 신앙을 가진 아내를 둔 남편을 위한 상담

하마사 2006. 9. 16. 16:04
 

“아내가 잘못된 신앙을 가지고 있어요”

라며 상담을 요청한 남편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제님, 그동안 혼자서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겠군요. 많은 사람들의 축복가운데 믿음의 부부로 출발했으니 얼마나 행복한 순간이었겠습니까? 그리고 교회 청년부에서 만나서 믿음 안에서 결혼하였으니 많은 청년 후배들에게도 아름다운 모델이 되는 부부로 부러움을 살만하겠지요!

모든 이들의 축복과 부러움을 사며 맺어진 부부인데 생각지 못한 신앙의 문제로 금이 갔으니 얼마나 상심되시겠습니까?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결혼하라고 해서 결혼했다”는 말을 부인으로부터 들었을 때는 처음에는 이해하려고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부인의 신앙이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하면서 부부사이에 금이 가게 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부인의 신앙이 기복적이고 신비적이라고 느끼게 되었을 때는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건전한 말씀의 신앙이 아니라 자기 혼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고 하며 신비적으로 기울어질 때 주위의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게 되므로 앞으로 닥치게 될 부인과의 신앙적인 마찰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셨겠지요? 그런 상황에서 형제님은 신앙만 바로잡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형제님이 배우고 알고 있던 신앙적 지식으로 부인을 설득해보았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부부관계만 악화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부인이 자기 나름대로 가지고 있던 신앙마저 상실하면서 하나님으로 인하여 맺고 있던 형제님과의 관계도 자연 멀어지게 된 것이지요. 그런 상태에서 형제님이 일본으로 유학을 가면서 떨어져 있게 되자 혼자 있으면서 부정적인 생각들만이 점점 더 부인의 마음속에 자리잡게 되었을 것입니다.

아름답게 시작한 행복의 첫발인 결혼이 지금은 불행으로 치닫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니 얼마나 상심되시겠습니까? 형제님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형제님의 신앙마저 흔들리고 있는 듯 합니다. 설교말씀도 잘 들어오지 않고 이해되지 않고 또한 자기에게 하시는 말씀보다는 아내가 들어야 할 말씀이 많이 들리니 은혜가 되지 않겠지요. 그리고 장모님조차도 부인이 마귀가 씌었다고 말씀하시니 부인의 신앙이 분명 잘못된 것은 확실한데 어떻게 고쳐줄 수 있을지를 질문하신 듯 합니다.

형제님의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부인의 신앙이 분명 잘못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형제님, 일방적으로 부인의 신앙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내가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부인과 신앙적인 대화를 시작하면 그 대화는 언쟁이 되고 결국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인이 가장 소중히 여기던 신앙적 신념이 무너질 때 그녀의 모든 것이 함께 무너지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부인의 연약한 부분을 인정하고 시간을 가지고 어느 정도 수용하면서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을 권면하고 싶습니다. 형제님이 일방적으로 부인의 잘못된 신앙을 고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더 역효과만 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대부분의 성도들도 어느 정도 기복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신비적인 요소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너무 이성적인 신앙은 무미건조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건전한 방향으로 사용되면 오히려 신앙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사람에 따라 신앙적인 성향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인은 아마도 감정적인 신앙이 강한 듯 합니다. 그 부분을 인정하고 일방적으로 고치려하기 보다는 바른 방향으로 서서히 바로 잡아주려는 노력과 더불어 부인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마도 부인이 형제님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싸우게 되고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형제님이 자기를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이해해주지 않자 자연적으로 형제님과의 거리감이 느껴지게 된 것이지요. 형제님을 사랑하지 않고 결혼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만큼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표현이지요. 부인에게 있어 신앙은 그만큼 소중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 신앙을 잘못되었다고 할 때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쉽지 않는 것이지요. 그리고 형제님이 그 신앙의 부분을 직접 고치려 하지 마시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두 분을 서로 잘 알고 계시는 목사님을 만나 신앙 상담하는 것도 좋고 장모님을 통하여 부인의 연약한 부분을 고치도록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을 것입니다.

형제님이 부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상담을 요청하신 것이 좋은 출발이라 여겨집니다. 꾸준히 기도하시면서 부인의 신앙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려는 노력과 더불어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려는 여유로운 마음의 자세와 인내가 필요하리라 봅니다. 형제님은 잘 하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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