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장례집례를 마치고...

하마사 2006. 8. 1. 14:30

지난주 월요일 충남 청양에 가서 하관예배를 드리고

오늘 벽제에서 또 다른 분의 장례를 마치고 돌아왔다.

두 분은 집례를 하고 오늘 또 한분을 문상하고 왔다.

연속하여 장례를 집례하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처음에 입관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감정은 이제 다소 무덤덤해졌다고 볼 수 있다.

죽음이 멀리만 있는 줄 알았었는데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죽음을 대하는 여러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서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된다.

슬픔으로 몸부림치는 사람들도 있고

하늘의 소망으로 잘 이겨내는 분들도 만날 수 있다.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장례를 집례할 때마다

깨닫게 된다.

죽음이 끝이라고 하면 소망이 없지만

죽음 이후에 영생이 있음을 믿고 다시 만난다는 확신이 있을 때

그 슬품을 이길 수 있다.

한 분은 믿음생활하지 않고 소천하셨지만

상주가 원하셔서 교회예식으로 장례를 집례하게 되었는데

다소 말씀을 전하기가 어려웠다. 

유족들에게 고인이 천국에 가셨다고 확신있게 증거하면서

저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고 외쳐야 함에도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대로 문상을 가서 위로예배를 드린 분은

가족들은 전체가 불신인데 고인만이 믿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여러 환경적인 요인때문에 믿음생활을 제대로 하지는 못하셨음에도

구원의 확신이 있었기에 천국에 가셨음을 담대히 증거할 수 있었고

유족들에게도 소망을 심어주며 믿음생활을 권면할 수 있었다.

후자가 더 소망이 있는 장례라 할 수 있다.

고인의 믿음을 이어받기만 하면 천국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장례를 집례하는 목사로서

나는 매일 종말론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충성스럽게 감당하고 있는지?

흙으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

안개와 나그네와 같은 인생이지만

하나님이 선택하시고 사명을 주셔서 호흡하고 있는 삶임을 상기하면서

남은 시간을 더욱 복되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하는 기회로 삼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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