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하며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 세례를 베풀 때 행복합니다. 영혼을 구원하는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응답 되었을 때 행복합니다. 주심가족들의 기도제목이 응답받았다는 소리를 들을 때 행복합니다. 목사가 좋은 건 다른 사람을 위해 축복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주심가족들이 잘 되는 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질투 때문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옛말과는 달리 오히려 기쁜 것은 목사만이 아는 행복입니다. 그리고 감동을 주는 사람을 만날 때 행복합니다. 바울 사도가 로마서 16장에서 자신을 도왔던 동역자들의 이름을 떠올리며 열거했듯이 목회자를 감동케 하는 사람은 주로 이런 분들입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말씀에 반응하는 사람입니다. 설교자에게 가장 힘이 되는 일은 선포된 말씀을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말씀을 붙들고 삶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내는 성도를 보는 겁니다. 자신의 고집을 꺾고 하나님의 말씀 앞에 무릎 꿇는 그 순종의 태도가 목회자의 마음을 감동으로 채웁니다. 자신이 가졌던 경험과 가치관, 습관을 버리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에 순종하는 사람을 볼 때면 감동합니다.
둘째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박수받는 자리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궂은일이 가득한 주방 봉사와 교회 청소, 모두가 잠든 새벽기도의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는 이들, 공동체를 기도로 섬기며 축복하는 119기도를 이어가는 이들,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하는 이들, 교회에서 예배와 목장모임, 삶공부 등을 하자고 할 때 앞서 순종하는 이들, 교회 앞 전도와 VIP를 품고 기도로 섬기고 축복하며 영혼 구원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처럼 있어야 할 사명의 자리를 지키는 이들의 모습은 위로와 감동을 줍니다.
셋째로, '목회자의 부족함을 덮어주는 사람'입니다. 목회자도 연약한 인간이기에 실수할 때도 있고, 영적 침체에 빠지기도 합니다. 이때 비판의 화살을 쏘기보다, 아론과 훌처럼 기도의 팔이 내려가지 않도록 곁에서 받쳐주며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는 한마디는 영적 청량제와 같은 감동을 줍니다.
최근에 감동을 주는 여러 만남이 있었습니다. 다른 교회를 출석하는 분들인데, 어떤 연로하신 권사님은 돈을 아끼고 아껴서 주심교회에 헌금하셨고, 새벽마다 혹은 생각날 때마다 주심교회와 저를 위해 기도한다는 분들을 여러 명 만났고 전화 통화했습니다. 그리고 믿다가 낙심한 조카를 주심교회로 전도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와 식사로 섬기며 권면하는 분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했습니다. 주심가족들 뿐만 아니라 저에게 감동을 주는 그분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음을 고백하며 감사합니다.
2026년에는 교회와 공동체에 감동을 주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동시에 저 또한 주심가족들에게 감동을 주는 목사가 되고픈 소원이 간절합니다. 새해에는 서로 감동을 주고받는 복된 해가 되기를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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