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01장의 ‘지금까지 지내 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라는 가사는 2025년의 마지막 주일을 맞는 저의 고백입니다. 지나온 열두 달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양한 풍경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어떤 날은 따스한 봄날의 햇살처럼 즐거운 소식에 함께 웃었고, 또 어떤 날은 예상치 못한 거센 비바람과 추위에 어깨를 움츠리며 눈물짓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기도하던 제목이 응답받는 기쁨의 한 해였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와 상실의 아픔을 견뎌내야 했던 고단한 여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기억을 '회고'하며, 사도 바울처럼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고전 15:10)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기쁨은 하나님의 축복이었고, 우리가 통과한 고난은 우리를 순금같이 빚으시는 하나님의 손길이었습니다. 평탄한 길은 우리를 쉬게 하시는 잔잔한 물가였고, 험한 골짜기는 주님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우리를 얼마나 세밀하게 보호하시는지를 경험하는 은총의 현장이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이 침묵하시는 것 같아서 답답했던 순간도 있었으나 돌이켜보니 하나님은 단 한 순간도 우리를 떠나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소리 내어 울 때 주님은 곁에서 함께 우셨고, 우리가 지쳐 쓰러졌을 때 우리를 등에 업고 그 거친 광야를 지나오셨습니다. 2025년의 끝자락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발자국이 한 쌍뿐이라면, 그것은 주님이 우리를 안고 걸으신 사랑의 흔적일 것입니다.
이제 2025년의 슬픔과 아픔은 주님의 십자가 아래 묻어두고,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감사들을 하나둘씩 세어보며 한 해를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아픔은 곱씹을수록 더욱 고통스럽지만, 감사는 하면 할수록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걸어온 2025년은 결코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그 시간은 우리의 믿음이 자라는 토양이었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는 통로였습니다. 2025년을 디딤돌 삼아 다가올 새해를 향해 믿음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뎠으면 합니다.
올 한 해도 믿음으로 함께 걸어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심가족들이 계셨기에 저 또한 행복한 목사였습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주심교회를 위해 동역해주신 목자목녀 부목자, 부서장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5년의 마지막 주일,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주심가족들 모두 위에 가득하시기를 기도하고 축복합니다.
'주심교회 > 목회자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423. 기도의 삶 (0) | 2026.01.17 |
|---|---|
| 422. 감동을 주는 사람 (0) | 2026.01.10 |
| 419. 목사님도 전도하세요? (0) | 2025.12.20 |
| 418. 통독의 삶공부 2기 수료 (0) | 2025.12.13 |
| 417. 추억의 기도원 (0) | 2025.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