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저녁에 장신대 재학 중인 시내산선교회 회원들과 경기도 광주에 있는 광주기도원을 다녀왔습니다. 제가 신학교 다닐 때 3년 동안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찾던 기도원입니다. 세계선교와 복음화, 나라와 민족, 한국교회, 장신대를 위한 공동의 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한 후 각자의 교회사역과 가정과 개인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함께 뜨겁게 기도했던 곳입니다. 그 시절의 기도 제목이 오늘날 주심교회 119기도제목의 공동의 기도 제목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산기도 시간에 산에 올라가 부르짖으며 기도를 했습니다. 때로는 산에서 졸다가 내려온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때는 젊었으니 감당했으나 요즘은 장신대 학생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가끔 갑니다.
신학생들을 보면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한편으로는 짠한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목회환경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목회환경이 녹록할 때는 없었으나 갈수록 힘들어집니다. 믿음의 선배들처럼 헌신하는 사람들이 감소하고, 젊은이들은 편하게 믿음 생활하려 하기에 예배 출석률도 떨어지고, 기도하는 분들도 줄어듭니다. 물론 과거처럼 똑같이 믿음 생활할 수는 없기에 목회도 시대 상황에 따라 적응하며 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심교회 개척을 앞둔 시기에 광주기도원 부지가 매각되어 주로 청계산에서 기도했는데, 깜깜한 밤에 이곳저곳에서 개구리 소리처럼 울려 퍼지던 기도 소리가 그립습니다.
이처럼 신학생 시절 기도원의 추억은 마치 빛바랜 사진첩처럼 제 마음 한구석에 고이 간직되어 있고 특히 광주기도원의 산기도 장소는 저의 목회 여정에 깊은 영적 뿌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기도원에서 보낸 시간이 오늘날 목회자로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세월이 흐르고 사역의 현장에서 여러 경험을 쌓은 목사가 되었지만, 그 시절의 순전한 열정은 여전히 목회에 힘이 되어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편리하고 안락한 신앙생활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믿음의 선배들이 밤새워 기도하며 받았던 그 은혜와 감격은 우리 신앙의 본질적인 자산입니다. 주심가족들은 어떤 신앙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까? 기도에 대한 어떤 추억이 있습니까? 아름다운 기도의 추억을 간직하면 신앙생활에 유익과 힘이 됩니다. 기도원이 아니어도 교회나 집에 마련된 기도처가 기도의 추억을 쌓는 은혜로운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늘 기도했던 기도장소는 기도의 추억과 함께 은혜의 샘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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