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면 처가에 모여서 김장을 합니다. 장모님과 큰처남, 처제 가정이 충주에 살아서 가족들이 모여 김장을 할 때면 김치공장 같습니다. 해마다 300포기 정도를 하니 일할 사람이 많아야 합니다. 하루 전에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준비하는 작업을 해야 하니 아내는 이틀 동안 바쁩니다. 김장을 버무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절인 배추와 양념을 옮기는 사람, 김치통과 뒷정리하는 사람, 식사 준비하는 사람 등 각자의 역할을 맡아 일하다 보면 어느새 끝납니다. 새참으로 어묵을 끓여 먹고, 배추전을 부쳐 먹기도 하며 즐겁게 김장작업을 합니다. 가족들이 여럿이 하면 일의 능률도 오르고 좋습니다. 장모님이 계시니 자녀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고 김장도 푸짐하게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양가 어머니들은 자식에게 주지 못해 안달입니다. 제 어머니와 장모님이 똑같습니다. 아들과 딸에게 조금이라도 더 싸주려고 봉지들을 찾곤 합니다. 반찬들, 힘겹게 캔 냉이, 다듬은 파, 배추도 챙겨주십니다. 이런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사니 감사할 뿐입니다. 살아계실 때 효도해야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내 살기 힘들다고, 자식 챙기기 바쁘다고 부모는 뒷전일 때가 있습니다. 돌아가시면 후회할 걸 알면서도 효자 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아직 제게는 마음으로 의지할 부모님과 장모님이 계셔서 행복합니다. 한나목장 어르신들을 뵐 때면 부모님 생각이 나곤 합니다.
올해도 부모님과 장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김장과 반찬을 가져왔습니다. 주심가족들을 위해서도 김장김치를 김치통에 가득 담아왔습니다. 언제까지 가족들이 모여서 김장을 함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장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셔야 주심가족들도 정성껏 만든 김치를 오랫동안 맛볼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교회 김장은 친교부에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김장한 가정은 교회 냉장고에 한 통씩 넣어두도록 예전에 광고했으나 이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요즘 김장하는 가정도 드물 뿐만 아니라 식사하면서 무심코 김치맛이 없다고 말하면 상처받는 사람이 생깁니다.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니 이래저래 교회 일이 쉽지 않습니다. 아무튼 교회에서 식사할 때는 맛이 있으면 맛이 있다고, 설령 입맛에 맞지 않아도 맛있다고 말로 표현하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친교부와 목장에서 주심가족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준비한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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