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유난히 덥고 습했습니다. 예년에는 에어컨 없이도 견딜 수 있었으나 올해는 선풍기로는 무더위를 이길 수 없었습니다. 에어컨 없던 시절에 어떻게 살았나 할 정도였고 전기세 폭탄을 걱정하면서도 에어컨을 켤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 여름은 이렇게 넘겼으나 매년 여름을 이렇게 보내야 한다면 벌써 마음이 더워질 정도입니다.
저는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 편입니다. 설교하다가 땀을 흘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심교회를 개척하고 냉방기 설비를 할 때 예배실 강대상 위에 에어컨 설치를 추가로 부탁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예배실 규모에 비해 냉방기가 많은 이유가 그렇습니다. 무덥기만 하던 여름도 오고자 하는 가을을 막을 수 없는 듯합니다. 낮에는 여전히 뜨거우나 하늘을 보면 가을을 실감할 수 있고, 예년과 비교하면 늦었으나 새벽에는 얇은 이불을 덮어야 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듯이 사람도 좋은 방향으로 바뀌면 좋겠습니다. 목장과 교회도 새로운 변화의 은혜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 VIP들이 와야 합니다. 목장과 교회에 VIP가 오면 생동감이 느껴지고 분위기가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공동체에 생기가 감돌 수 있기에 목장에서 VIP를 품고 기도하고 섬기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저의 약점 중 하나가 변화를 싫어한다는 점입니다. 변화하려면 힘이 들고 위험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개혁적이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이런 성향이기에 처음에 교회 개척을 망설이고 주저했습니다. 지금 주심교회가 이만큼이라도 사명을 감당하는 건 제 역량이 아니라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교회가 변화되려면 이런 저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버려야 할 것에 집착하고, 해야 할 것을 미루거나 포기하기도 합니다. 마음에 부담되고 거리끼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도 선뜻 시도하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변화를 싫어하고 두려워하는데 작은 변화부터 시도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서늘한 바람이 더위를 몰아내듯이 개인과 목장과 교회에 계절의 변화처럼 아름다운 변화의 바람이 일었으면 하는 꿈을 꾸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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