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교회/목회자 칼럼

290. 2023년 절반의 회고

하마사 2023. 6. 24. 10:26

한해의 절반을 넘는 분기점이 되는 52주 중 26주째 주일입니다. 2023년이 시작되고 반년을 살아왔으니 감사합니다. 하루하루, 한 주일, 한 달이 하나님의 은혜로 지나가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일상이 반복되고 오늘이 내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은혜입니다. 수많은 사고와 사건 속에서 생명을 유지하는 게 은혜입니다. 새벽기도하고 운동하고 출근하여 섬김실에서 업무를 하고 저녁에 119기도 하고 잠을 자고 다시 일어나는 일상이 저에게는 은혜이고 감사입니다.

손경민 목사님이 작사 작곡한 은혜라는 찬양의 가사가 정말 은혜가 됩니다. “내가 누려왔던 모든 것들이, 내가 지나왔던 모든 시간이, 내가 걸어왔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아침 해가 뜨고 저녁의 노을, 봄의 꽃향기와 가을의 열매, 변하는 계절의 모든 순간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이 땅에 태어나 사는 것, 어린아이 시절과 지금까지 숨을 쉬며 살며 꿈을 꾸는 삶,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내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며 오늘 찬양하고 예배하는 삶,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축복이 당연한 것 아니라 은혜였소.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한없는 은혜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다음 주일은 맥추감사절입니다. 반년을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지나온 반년 중에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살아온 게 감사합니다. 목사님들 모임에서 코로나를 이기고 살아남은 걸 축하한다는 인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코로나 사태로 교회가 어려움을 겪었고, 문을 닫는 교회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살아남은 걸 감사하면 일상이 감사로 어우러질 수 있습니다. 왜 걱정과 염려가 없겠습니까? 걱정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고민하면 모든 게 고민거리입니다. 그래도 살아왔습니다. 걱정하며 살든, 아니든 시간은 흘러 반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 하나님이 부르시는 날이 오겠지요. 그때까지 감사하며 살려고 합니다. 저는 소극적이고 우울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에 지속하여 감사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감정이 부정적으로 변해갑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10년 이상 매일 감사노트를 쓰면서 감사의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한 주간 맥추감사절을 준비하며 반년을 돌아보며 감사한 일들을 찾고 감사했으면 합니다. 목장모임에서 한 주간을 돌아보며 감사하듯이 반년을 돌아보며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제목을 찾아 감사하면 할수록 행복해지고, 남은 반년에는 감사할 일이 점점 더 많이 생기게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