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아름다운 배려

하마사 2020. 12. 14. 20:39

장편 소설 '대지' 로 1938 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벅 여사가 1960 년대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그 녀는 우선 여행지를 농촌 마을로 정하고 경주를 방문하던 중이었는데. ​미처 따지 않은 감이 나무에 여럿 매달려 있는 감 나무를 보고는 안내하는 사람에게 “따기 힘들어 그냥 두는 거냐??” 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안내원이 말하길 “까치 밥이라 해서 겨울 새들을 위해 남겨 둔 것” 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바로 이거예요. 내가 한국에서 와서 보고자 했던 것 ~ 이 하나 만으로도 나는 한국에 잘 왔다고 생각해요” 라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감이나 대추를 따더라도 ‘까치 밥’ 은 남겨두는 날 짐승을 배려를 하는 우리 민족은 봄에 밭에 씨앗을 심어도 셋을 심었습니다. 
하나는 하늘(새)이, 하나는 땅(벌레)이, 나머지는 내가 나눠 먹겠다는 뜻에서 였습니다. 
이렇듯 씨앗 하나에도 다른 생물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펄벅 여사는 저녁에 더욱 진기한 풍경을 발견하였는데...
​그것은 해가 뉘엿 뉘엿 기우는 황혼 무렵에 ‘지게에 볏단을 진 채 소 달구지에 볏단을 싣고 가던 농부’ 의 모습이었습니다. 
펄벅 여사는 그 모습을 보고 "힘들게 지게에 짐을 따로 지고 갈게 아니라 소 달구지에 실어버리면 아주 간단 할 것이고, 하루 종일 일하느라 힘들었을  농부도 소 달구지에 타고 가면 더욱 편할 것인데..." 라고 생각하고 농부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왜 소달구지에 타지 않고 힘들게 짐을 지고 갑니까? ”
그러자 농부가 대답했습니다.
"에이~ 어떻게 내가 타고 갑니까? 저도 하루 종일 일했지만 소도 하루 종일 일했는 걸요. 그러니 짐도 서로 나누어서 지고 가야지요"
이것은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볼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펄벅 여사는 미국으로 돌아 간 뒤 이 모습을 '세상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
"서양의 농부라면 누구나 당연하게 소 달구지 위에 짐을 모두 싣고 자기도 올라 타코 편하게 집으로 향했을 것이지만 한국의 농부는 소의 짐을 덜어 주고자 자신의 지게에 볏 단을 한 짐 지고, 소와 함께 귀가하는 모습을 보며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 고 했습니다 .
이렇게 열매나 씨앗 하나에도 배려하고, 소의 짐 마저 덜어 주려는 한국 농부의 마음이 우리 선조들의 마음과 그것을 단순히 넘기지 않고 감동으로 받아들인 펄벅 여사의 시각과 따뜻한 마음이 아쉬운 요즘입니다.

'설교 > 예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라톤을 하지 않는 나라  (0) 2021.07.24
하나님 나라의 천재  (0) 2020.12.15
상계동 슈바이쩌  (0) 2020.09.19
믿음과 신념  (0) 2020.09.10
호주머니가 없는 옷  (0) 2020.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