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자기의 들보보다 남의 티를 탓하는 자

하마사 2019. 10. 5. 20:04

오늘 섬김실에서 어이없는 일을 했다.

프린터에 잉크를 보충하다가 그만 노란색 잉크가 쏟아져 바닥과 주변이 노란색 잉크로 물들었다.

화장지와 물티슈를 동원하여 수습했지만 아직도 손이 노란색으로 물들어 잘 지워지지 않는다.

실수의 흔적이 당분간 남을 듯하다.

조심해야지 마음먹고 조심했는데도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을 보면 생각과 손이 따로 노는 듯 하다.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나.

아마도 다른 사람이 그랬으면 조심하지 그랬느냐며 핀잔을 주었을 것이다.

잉크를 닦으면서 어이없는 웃음이 나왔다.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그렇지 않을까?

내가 하면 로맨스가 되고 다른 사람이 하면 불륜이 된다는 말 말이다.

요즘은 '조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으니 당사자는 어떨까?

한데, 본인은 잘 모르는 듯 하다.

아니면 알면서도 철면피인지.

남의 티는 무차별 공격하고 자기 들보는 깨닫지 못하니.

이런 사람들이 리더가 되는 공동체는 불행할 것이다.

앞과 뒤가 같은 사람, 말과 행동이 같은 사람이 좋다.

한결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상황에 따라 바뀌는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할텐데.

손에 물든 노란색 잉크를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내가 실수하고도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탓하지는 않았는지?

남의 티는 크게 책망하고 자기 들보는 대소롭지 않게 덮으려는 배로남불은 아닌지 나를 돌아본다.  

'자기노출 > 삶자락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과를 다녀와서  (0) 2019.11.18
100만원 보다 가치있는 주일성수  (0) 2019.10.25
정치권에 대한 고민  (0) 2019.09.26
장점이 약점이 되기도  (0) 2019.08.29
주심교회가 좋다.  (0) 201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