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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처소 삼각산을 주님이 보시기 좋게…”

하마사 2018. 5. 2. 07:27

“기도처소 삼각산을 주님이 보시기 좋게…” 기사의 사진
‘2018 삼각산 자연보호 및 환경정화 캠페인’ 참석자들이 28일 서울 삼각산 일원에서 쓰레기를 주웠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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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목사·평신도지도자 등 크리스천 350여명 쓰레기 줍고 자연보호 캠페인
    
신선한 바람이 불어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를 보인 28일. 교회 원로목사와 평신도 지도자 등 350여명이 삼삼오오 서울 삼각산(북한산)에 올랐다. 삼각산 주위의 쓰레기를 줍고 깨끗한 자연을 만들기 위함이다.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날 행사의 이름은 ‘2018 삼각산 자연보호 및 환경정화 캠페인’이었다.

참석자들은 캠페인에 앞서 두 손을 모았다. 전날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로 이어지길 염원하는 기도를 드렸다. “주여, 주여…”를 앞 다퉈 외쳤다. 교회가 거룩함을 회복해야한다고 눈물을 흘리며 회개기도를 드리는 이들도 있었다. 통성기도는 한참이나 계속됐다. 찬송 ‘참 아름다워라’가 은은하게 울려 퍼졌다.

삼각산은 수십 년 전부터 한국교회의 ‘눈물의 동산’ ‘기적의 동산’ ‘능력의 봉우리’로 불린 곳이다. 수많은 성도들이 이곳에서 하나님과 만나기 위해 기도의 줄을 붙잡았다. 주말이면 산 속 곳곳에 있는 100개가 넘는 기도처소와 제단에서 기도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김익두 길선주 한상동 강달희 신현균 조용기 이만신 김홍도 피종진 이태희 목사 등 수많은 목회자들도 산기도에서 해답을 찾곤 했다.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에 나온 임원순 한국기독교원로목회자재단 이사장은 “삼각산은 한국기독교의 기도의 요람이요 부흥의 요람”이라며 “하지만 요즘은 기도의 발길이 많이 줄었다.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민족의 기도처소로 다시 회복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근모 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 총재는 “목회자들은 산기도를 새벽기도와 함께 한국교회의 자산으로 꼽는다. 산기도는 편안한 교회의 의자보다는 척박한 곳에서 하나님과의 일대일 대화에 집중하려는 불퇴전 믿음의 표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쓰레기 분량은 20t이 넘었다. 라면이나 과자봉지, 심지어 음식물쓰레기와 긴 의자, 책상, 방석, 침대까지 버렸다. 여행가방과 옷, 신발, 생활용품 등도 눈에 띄었다. 산에 오른 이들에게 자연공원법 과태료 부과 기준이 쓰인 전단을 나눠주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삼각산 자연보호협회, 서울지구촌교회 자연보호위원회, 한국기독언론재단 자연보호위원회, 한국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 자연보호위원회가 공동 주최했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산을 건강하게 자연을 아름답게”라는 구호를 제창했다.

이주태 삼각산 자연보호협회장은 “기도원에 다니는 원로목사님들이 삼각산에 쓰레기가 많다는 말씀을 하셔서 한국교회를 살리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팔을 걷어붙인 것”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하반기에 삼각산 청소를 한번 더할 것”이라며 “조만간 방음이 잘되고 냉난방시설이 완비된 첨단 개인 기도처소 30곳을 설치하겠다. 크리스천들이 안전하고 은혜롭게, 뜨겁게 기도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도(66·전 공무원) 서울지구촌교회 집사는 “이 아름다운 산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다니 ‘세상엔 이기적인 사람도 적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이 주신 자연을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 있도록 정성스레 보호하는 신앙인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941694&code=23111111&sid1=chr


-국민일보, 2018/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