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2001년 말에 부임하여 만 16년째 한 교회를 부목사로 섬겼으니 오랜 세월이다.
교회가 분쟁에 휩싸여 옴짝달싹 못한 결과이다.
교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 하나님께서 붙박이로 사용하셨다.
그동안 여러 말들이 난무했다.
그때마다 교회분쟁이 끝나면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을 가겠다 말씀드렸었다.
교인들이 법적인 소송에서 자유롭게 되고 교회를 위한 모금액을 돌려드릴 때까지 사명으로 안다고 밝혀왔다.
이제 그 문제가 해결되어 내 길을 가게 되었다.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장로교 통합측 교단출신이라 그곳에서 개척을 원했지만, 아직 때가 되지않아 백석교단에서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당회와 교인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교회를 위해 희생한 목사들을 배려하던 분위기가 원치 않게 분쟁이 끝나면서 바뀌었다.
개척교회를 한다고 하자 하필 이 시기에 하느냐며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또한 가까운 장소에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먼 거리에서 개척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않았다.
고민끝에 기도하다가 결단을 내렸다.
임대건물과 집도 계약했다.
이제 시작이다.
마음으로 후원하고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분들도 계신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를 어떤 분들과 하게 하실지 기대가 된다.
내 생각과 다를 것이다.
기대했던 사람들보다는 뜻하지 않았던 분들을 통해 역사하실 것이다.
십 수 년을 함께 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모르겠다.
하나님께 맡기고 간다.
개척교회에 부담을 느낀다.
물질로 도와야만 한다는 생각때문에 주저한다.
이해할 수 있다.
입장을 바꾸면 나도 그럴 것이다.
그런 중에도 함께 하겠다는 분들은 눈물겹도록 감사하다.
아브라함의 심정으로 터전을 옮기는 분들이다.
교회개척을 위해 협력하는 창립멤버들은 평생토록 가슴에 간직하며 기도할 것이다.
아둘람굴에 모였던 다윗의 용사들과 같다.
나의 부족함을 아시는 하나님이 협력자를 붙여주시고 필요한 물질도 채워주시리라 믿는다.
걱정되는 마음과 설레는 마음이 교차한다.
하나님의 교회이니 하나님이 책임지시리라.
준비하고 진행해가면서 하나님의 교회인지 아니면 사람의 교회인지 하나님이 판단하고 결정하실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개척하는 도구이면 된다.
결과는 주인이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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