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노출/삶자락이야기

명예로운 은퇴

하마사 2016. 4. 29. 16:35

학사장교 후보생으로 만났던 친구가 명예로운 전역을 했다.

30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으며 전역식을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친구의 전역식에 참석한 덕분에 육군사관학교도 구경할 수 있었다.

육군 군악대장이었기에 전역식도 볼만했다.

군악대의 주악 후에 사령관에게 전역 신고를 하고 축하객들과 사진촬영을 했다.

30년 동안 내조한 부인에게도 선물이 주어졌다.

2부 순서는 군대 선후배들의 축하메시지와 공연으로 이어졌다.

옛 전우들이 참석해 함께 축하공연을 하는 것을 보면서 친구가 멋있게 군대생활 했음을 알 수 있었다.

친구의 전역식을 지켜보면서 하나님께 기도했다.

나도 목사로서 명예롭게 은퇴식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축복받으며 은퇴할 수 있기를 소원했다.

빨리 은퇴했으면 하는 사람이 아니라 남들에게 아름다운 여운을 남기는 은퇴를 하고 싶다.

현역 때도 물론이지만 은퇴 후에 더욱 존경받는 목사가 되고 싶다.

끝이 좋아야 한다.

특히 목회는 더욱 그렇다.

목회를 잘하고도 끝마무리를 잘못하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분들이 있다.

한국교회에 은퇴 후 욕을 먹는 선배 목사님들이 여럿이다.

후임자에게 깨끗이 넘겨주지 못하고 과욕을 부린 결과이다.

물러날 때 그 사람의 인격과 그릇이 드러난다.

은퇴 이후에 남긴 흔적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다.

끝이 아름다워야 멋진 인생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목사의 은퇴식이라면.

뒤돌아볼 미련 없이 열정을 불사르고 깨끗하게 떠나는 은퇴목사가 되고 싶다.

지금 쓰는 글을 은퇴할 때 다시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그 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명예로운 은퇴를 지금부터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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