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심장 수술을 거절한 이유

하마사 2016. 4. 9. 12:43

[겨자씨] 심장 수술을 거절한 이유 기사의 사진

 

사랑에 빠진 남녀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남자가 심장병에 걸렸습니다. 의사는 다른 사람의 심장을 이식하지 않으면 곧 생명을 잃게 된다고 충고했습니다. 여자는 점점 사위어가는 남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전국을 돌며 고군분투했습니다. 그러다 천신만고 끝에 꿈을 이뤘지요.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한 젊은이의 심장을 얻기로 환자의 부모에게 동의를 받았습니다. 이제 수술만 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이번엔 남자가 심장이식수술을 거절했습니다. 여자의 눈물어린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끝내 수술을 거절한 남자는 숨을 거뒀습니다. 자신이 죽은 후 일기장을 보라는 말만 남겼습니다. 유품을 정리하던 여자는 남자의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황급히 떨리는 마음으로 일기장을 펼쳤습니다. 힘겹게 써내려간 글을 읽다가 한 대목에 미치자 여자는 오열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네 곁에서 너를 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그러나 다른 사람의 심장으로는 지금처럼 너를 사랑할 수 없어….”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인들에게 편지하면서 자신이 그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오죽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빌 1:8). 사랑받는 것도 행복하지만 죽도록 사랑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그래서 시인 윤동주는 주님을 가리켜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라고 표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정학진 목사<포천 일동감리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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