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때문에 행복하지만 때로는 사람 때문에 실망한다.
평소에는 사람을 잘 모른다.
하지만 어떤 어려움을 만날 때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그렇게 좋던 사람이 달라진다.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떠난다.
손해를 보려 하지 않는다.
더구나 물질문제 앞에서는 인정사정을 봐주는 법이 없다.
가라앉는 배에 투자자가 없듯이 사람 마음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정승 말 죽은 데는 가도, 정승 죽은 데는 문상을 안 간다.’는 속담처럼 제 이익 따라 사는 것이 세상인심이다.
선배 목사님들에게 사람 믿지 말라는 조언을 듣곤 했다.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에게 실망한다는 뜻이었다.
당시에는 마음에 깊이 닿지 않다가 실감난다.
목사이지만 하나님보다 은근히 힘 있는 사람에게 기댈 때가 있다.
그 기대가 무너지면 실망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의지하지 말라 하신다.
역시 성경말씀은 진리다.
한데, 예기치 않은 어려움 앞에서 생각지 않았던 사람들이 마음과 힘을 모아준다.
하나님은 사람 때문에 실망케도 하시지만 또 사람을 통해 용기를 주기도 하신다.
사람의 진면목은 이해타산이 걸린 문제 앞에서 드러난다.
하나님이 믿음을 평가하실 때도 같은 방법으로 하시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