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랫동안 같은 방송인이 진행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미국의 ‘래리 킹 라이브’이다. 래리 킹은 자그마치 25년 동안 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간신히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22세 때 방송인의 꿈을 꾸고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갔다. 그는 방송국 주변을 맴돌다 잡역부로 들어가 온갖 허드렛일로 고생한 끝에 어느 날 결근한 아나운서 대신 마이크를 잡게 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그가 최장수 진행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아는 척 하지 않고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짧고 단순한 질문을 던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각과 폭넓은 시야를 갖고 인터뷰에 임했고, 무엇보다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줬기 때문이다. 다른 이의 눈높이를 찾고자 경청하는 노력이 자신을 단련시키고 빛나는 인생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정영교 목사(산본양문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5/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