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트가 증기기관을 만들었을 당시 영국에서는 지하에 있던 대규모 석탄 광산이 발견됐다. 범선이 증기선으로 바뀌고, 전역에 철도가 깔리면서 영국은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변신한다. 영국의 산업혁명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의 기반이 됐다. 타이밍이 잘 맞은 셈이다.
청년 시절 삼성전자 주식을 조금 산 적이 있다. 잘될 거라는 말이 귀에 꽂혀 무리했다. 잘 오르다가 마침 1997년 외환위기가 터졌다. 매일 눈만 뜨면 주식이 떨어지는데 곧 휴지조각이 될 것 같아 말도 안 되는 가격에 급히 처분했다. 만약 꾹 참고 지금까지 갖고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주식에 소질이 없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비싸게 샀다가 싸게 팔았으니 타이밍을 못 맞춘 것이다. 실수가 실패는 아니다. 한 번 넘어졌다고 끝난 것은 아니란 뜻이다. 인생은 재기할 수 있다. 다시 시간을 맞추라. 12년 동안 혈루병을 앓던 여인이 다시 일어나 병든 육신을 움직였을 그때 예수님께서 그녀 앞을 지나가신 것을 기억하자.
한별 총장(순복음대학원대학교)
-국민일보 겨자씨, 2015/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