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등반이 꿈인 사람은 비 오는 날, 추운 날, 바람 부는 날, 더운 날 굳이 등반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컨디션 좋지 않은 날, 마음 상한 날, 가고 싶지 않는 날은 가지 않아도 됩니다. 다리 불편한 날은 올라갈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컨디션 좋고 날씨가 쾌청하며 기온도 그럴 듯한 날을 선택해 한 번 올라가 깃발을 꽂으면 그만입니다. 740m 올라간 것입니다.
그러나 에베레스트산 등반이 꿈인 사람은 비 오는 날, 추운 날, 바람 부는 날도 올라가야 합니다. 컨디션 좋지 않은 날도 올라가야 합니다. 다리가 불편할 뿐 아니라 올라가다 다리가 부러져도 부러진 다리를 끌고 가야합니다. 생존 때문입니다. 비록 못 올라가고 베이스캠프까지만 가도 6800m 올라간 것입니다.
두 경우는 마음가짐도 다르고 훈련도 다릅니다. 주변과 상황을 해석하는 것도 다릅니다. 올라간 높이도 다릅니다. 꿈이 무엇인가가 우리 삶의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주님 위한 우리의 꿈 높이를 높일 때입니다.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5/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