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축제’ 후원 80곳 들여다보니…
노동당·정의당·녹색당 등 대부분 진보적 정치단체
국민일보가 입수한 퀴어문화축제준비위원회의 ‘서울광장 사용신청서’에 따르면 동성애축제를 후원하는 단체는 80개로, 인터넷 포털 업체인 구글코리아가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의당 노동당 청년좌파 진보네트워크 등 정치 단체도 다수 들어 있다. 교계 관계자들은 “동성애가 동성 간 성행위라는 성적(性的)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결합되는 추세인 만큼 정교한 대응 논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구글코리아 “동성애자 권리 지지한다”며 부스까지 설치=구글코리아가 퀴어문화축제의 공식 파트너가 된 것은 2014년이다. 구글은 지난해 4월 ‘한국의 성소수자 권리를 지지한다’는 글을 블로그에 올리고 “동성애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것은 다양한 관점과 신념을 존중할 때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며, 이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 직원들은 지난해 6월 서울 신촌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 자체 부스를 운영했고, 티셔츠 배지 등을 나눠주며 모금활동을 펼쳤다. 모금액은 청소년 동성애자 쉼터인 ‘무지개 청소년 세이프 스페이스’ 건립 후원금으로 기탁했다. 구글코리아는 9일에도 퀴어문화축제 파트너로 부스를 운영한다. 퀴어문화축제준비위원회는 구글의 유튜브를 통해 동성애 축제를 생중계할 계획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퀴어문화축제의 유튜브 생중계는 구글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퀴어문화축제 예산지원 내역 및 부스전시 내용에 대해선 “담당자가 자리에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NGO 시절 설립한 로펌도 후원=퀴어문화축제 후원단체 리스트 중 1∼4번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수자위원회와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노동당, 녹색당이다. 특히 공감은 박 시장이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시절이던 2003년 “동성애자 등 사회 소수자 인권에 대한 공익소송을 벌이겠다”며 설립한 로펌으로 동성애 관련 소송 등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아름다운재단 산하에 있다가 2012년 독립해 현재 이름으로 바꿨다. 2006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가 주는 ‘무지개 인권상’을 받았다.
민변 소수자위원회는 차별금지법의 폐해를 지적한 목회자의 인권위원 임명 반대를 촉구하고 최근 퀴어문화축제 거리행진을 금지한 경찰을 비판했다. 노동당과 녹색당은 동성애자를 위한 공약을 제시할 정도로 동성애에 우호적인 정당이다. ‘파산정권 퇴거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전단을 뿌린 청년좌파, 진보단체에 웹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보네트워크도 후원단체로 이름을 올렸다.
대구퀴어문화축제, 동성애자인권연대, 언니네트워크, 한국레즈비언상담소 등의 후원단체는 공감, 노동당, 정의당 등과 함께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동성애 이슈에 공동 대처하고 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동성애자들이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축제를 개최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라면서 “한국사회가 동성애자들을 소수자로 보고 계속 용인하다 보면 그들이 언젠가 권력을 잡고 강자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교수는 “동성애 이슈가 정치적·이념적 문제로 확대되기 전에 한국교회는 동성애의 윤리적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알려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국민일보, 20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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