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는 자기 이름이 못마땅하다. ‘잘못될 수도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는 머피의 법칙에 나오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놀리는 것보다 실제로 자기 삶이 그리 될까 걱정이 더 크다. 뿔난 딸에게 아빠는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뜻이라고 말해준다. 어차피 생길 일, 당당하게 맞이하라는 뜻인 게다. ‘인터스텔라’에서 머피는 최종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공이 됐다.
예수는 십자가가 못마땅하다.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끈질긴 기도를 보건대,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으셨던 거다. 그 길고 긴 통곡의 기도 후, 가야 할 길을 늠름히 가신다. 상황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지만, 세상을 바꾸었다. 패배인 줄 알았는데 승리였고, 죽음인 줄 알았는데 부활이었다. 그분은 인류의 구주가 되셨다.
우리에게는 차라리 없으면 좋았을 가룟 유다가 항상 따라 붙는다. 이 사람 만나 인생 꼬였다고 한탄할 바 아니다. 그를 만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거다. 그가 없이는 나를 보지 못하고, 깎지 못했을 터. 그 사람을 통하지 않고서는 단언컨대 성숙은 없다. 그가 있어 내가 있다. 아직도 못마땅한가. 그가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듬고, 하나님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데도.
김기현 목사(로고스서원 대표)
예수는 십자가가 못마땅하다.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끈질긴 기도를 보건대,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으셨던 거다. 그 길고 긴 통곡의 기도 후, 가야 할 길을 늠름히 가신다. 상황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지만, 세상을 바꾸었다. 패배인 줄 알았는데 승리였고, 죽음인 줄 알았는데 부활이었다. 그분은 인류의 구주가 되셨다.
우리에게는 차라리 없으면 좋았을 가룟 유다가 항상 따라 붙는다. 이 사람 만나 인생 꼬였다고 한탄할 바 아니다. 그를 만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거다. 그가 없이는 나를 보지 못하고, 깎지 못했을 터. 그 사람을 통하지 않고서는 단언컨대 성숙은 없다. 그가 있어 내가 있다. 아직도 못마땅한가. 그가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듬고, 하나님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데도.
김기현 목사(로고스서원 대표)
-국민일보 겨자씨, 201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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