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머피의 법칙

하마사 2015. 3. 26. 16:18

[겨자씨] 머피의 법칙 기사의 사진


머피는 자기 이름이 못마땅하다. ‘잘못될 수도 있는 일은 반드시 잘못된다’는 머피의 법칙에 나오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놀리는 것보다 실제로 자기 삶이 그리 될까 걱정이 더 크다. 뿔난 딸에게 아빠는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뜻이라고 말해준다. 어차피 생길 일, 당당하게 맞이하라는 뜻인 게다. ‘인터스텔라’에서 머피는 최종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인공이 됐다.

예수는 십자가가 못마땅하다.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끈질긴 기도를 보건대,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으셨던 거다. 그 길고 긴 통곡의 기도 후, 가야 할 길을 늠름히 가신다. 상황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지만, 세상을 바꾸었다. 패배인 줄 알았는데 승리였고, 죽음인 줄 알았는데 부활이었다. 그분은 인류의 구주가 되셨다.

우리에게는 차라리 없으면 좋았을 가룟 유다가 항상 따라 붙는다. 이 사람 만나 인생 꼬였다고 한탄할 바 아니다. 그를 만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거다. 그가 없이는 나를 보지 못하고, 깎지 못했을 터. 그 사람을 통하지 않고서는 단언컨대 성숙은 없다. 그가 있어 내가 있다. 아직도 못마땅한가. 그가 나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다듬고, 하나님의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데도.

김기현 목사(로고스서원 대표)

-국민일보 겨자씨, 201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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