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비는 생각했다. 그것은 무엇일까. 성전? 이미 솔로몬 성전도 무너졌고, 그 이후 세워졌던 성전도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않고 부서졌다. 그 성전으로는 민족을 지킬 수 없다. 민족을 구원하는 길은 오로지 성경과 성경을 가르치는 선생이다. 그래서 학교와 학자가 사는, 보잘것없는 마을 야프네 거리를 남겨 두기를 간청했다. 너무 사소한 청이라 사령관이 되레 의아해 하며 허락했을 정도다. 그러나 그것이 민족을 살렸고, 신앙을 지켰다.
사람을 키운다고, 다음세대를 준비한다고 대뜸 건물을 세우느라 정작 사람 투자에는 쓸 돈이 없는 교회, 성경을 가르치는 자로 부름 받았으면서도, 성경은커녕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않고, 신학이 교회 부흥시키느냐며 체력 관리하느라 여념이 없는 목사, 성경을 읽는 건지 마는 건지 시늉만 내기 급급하고 온종일 TV 보고, SNS 하고, 맛집은 줄줄 꿰는 교인. 미래를 위해 성전은 그만 짓고, 성경을 더욱 읽자!
김기현 목사(로고스서원 대표)
-국민일보 겨자씨, 201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