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네덜란드 출신의 위대한 화가 렘브란트(1606∼1669)의 ‘자화상’이 가짜라는 의혹이 제기돼 전문가들이 감정에 들어간 적이 있다. 여러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 지금껏 진짜로 알고 있었던 자화상은 렘브란트의 제자가 그린 복제본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진품에는 밑그림이 없었지만 복제본에는 연필로 밑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진품과 복제본은 사람이 보기엔 똑같아도 가격으로 따지면 실로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 명품 가방도 마찬가지다.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지만 카피 제품은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 신앙인도 그렇다. 겉으로 보기에는 열심히 봉사하고 충성하는 것 같은데 진심이 아닌 가짜가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욕구충족을 위해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에 작은 바람만 불어도 흔들리며 믿음의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명품은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욱 진가를 발휘하지만 가짜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류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는 진짜 신앙인이 돼야 한다. 인생에는 지우개가 없기에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항상 기뻐하며 쉬지 않고 기도하면서 범사에 감사하는 명품 신앙인이 되자.
설동욱 목사(서울 예정교회)
-국민일보 겨사씨, 2015/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