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前 31계단 아래였던 서울大, 올핸 도쿄大와 같은 순위
나란히 세계 31위 기록했지만 서울大, 학계평가 등에선 밀려
카이스트·포스텍 연구력 '성과'
한양大, 1년새 30계단 뛰어올라… 성균관大는 5년간 상승폭 '톱10'
한국 포함한 아시아 대학 선전, 100위권에 10년새 11곳→25곳
"글로벌 무대서 제역할 하려면 국제화에 조금 더 속도내야"
영국의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인 QS는 2014 세계 대학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QS가 처음 세계 대학 평가를 발표한 2004년 이래 한국 대학들의 성장이 그만큼 두드러졌다는 뜻이다. 또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중국·홍콩 등 '아시아 대학들의 발전'도 지난 10여년간의 큰 특징이다. 하지만 한국 대학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려면 국제화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QS는 지적했다.
◇도쿄대 따라잡은 서울대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시작된 2008년 세계 대학 평가에서 일본 도쿄대는 19위, 서울대는 50위였다. 서울대는 이 큰 격차를 6년 만에 따라잡았다. 올해 두 대학은 나란히 세계 31위에 올랐다. QS 학문자문위원장인 마틴 잉스(Ince)는 "서울대와 도쿄대 순위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대학들의 지위가 얼마나 올라갔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전체 6개 평가 지표 중 '학계 평가' '졸업생 평판도' '교수 당 학생 수' '교수 1인당 논문 피(被)인용 수'에서 도쿄대에 뒤처졌다. 반면 국제화 평가 지표인 '외국인 학생 비율'과 '외국인 교수 비율'에서는 도쿄대를 앞섰다.
- 포스텍 신소재공학과의 연구실에서 한세광(오른쪽에서 둘째) 교수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포스텍은 ‘2014 QS세계대학평가’에서 지난해보다 21계단 높은 86위에 올랐다. /포스텍 제공
연세대는 지난해보다 8계단 오른 106위를 기록했으며, 고려대는 29계단 상승한 1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162위에서 올해 140위로 22계단 올랐다. 성균관대는 2009년 이래 QS 세계 대학 평가에서 가장 순위가 많이 오른 10개 대학 중 하나로 꼽혔다.
◇꾸준한 투자가 비결
한국 대학뿐 아니라 아시아 대학들도 지난 10여년간 순위가 크게 올랐다. 아시아 대학들은 2005년엔 세계 대학 평가 상위 50위 안에 8개 들었으나 올해는 11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0위 안에는 2005년만 해도 아시아 대학이 11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5개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대학들이 국제 무대에서 선전하는 비결 중 하나로 '대학교육에 대한 정부의 꾸준한 투자'가 꼽힌다.
벤 소터(Sowter) QS 평가 총괄 책임자는 "아시아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대학교육에 투자한다면 미래엔 분명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대학 약점은 국제화
올해 세계 대학 평가를 분석한 결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대학들의 공통적인 약점은 '국제화'였다.
한국에서 '외국인 학생 비율' 1위인 한양대가 76.5점으로 세계에선 150위에 그쳤고, 그다음인 서울대는 219위, 카이스트와 포스텍은 각각 509위, 609위다. '외국인 교수 비율'도 포스텍이 한국에선 1위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265위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둘 다 400위 밖이다. QS 측은 "한국 대학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지식 생산·교육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려면 국제화 분야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201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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