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는 아빠에게 자다 말고 뛰어온 막내가 말했습니다.
“아빠, 저녁에 아무리 늦게 오셔도 나를 깨워줘요. 아빠한테 꼭 할 말이 있거든요.” 그 순간 아빠는 지난 몇 달 동안 너무 바빠서 막내와 단 한마디도 나눌 시간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합니다. 그리고는 깊이 고민한 끝에 직장에 사표를 내던지고 책을 씁니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정권 인수팀에서 경제정책을 담당했고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의 얘기입니다. 한국에서는 ‘부유한 노예’로 번역된 그의 책, ‘성공의 미래(The future of Success)’는 아무리 성공과 권력이 좋아도 사랑하는 막내와 대화할 수 없다면 성공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악착같이 돈을 벌고 권력을 쥐며 성공하려고 애씁니다. 이유는 단 하나,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런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가정의 행복과 사회의 질서, 균형은 깨집니다. 오히려 행복을 대가로 지불해 버리고 맙니다.
성공이 곧 행복은 아닙니다. 오늘 왜 사십니까. 성공을 위해 살지 마십시오. 작지만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십시오.
서정오 목사(서울 동숭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4/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