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분명 그 안에서 그들과 함께하셨다. 단원고 박진수군은 뇌종양 수술을 받느라 수학여행을 포기했다. 수술 후 깨어나서야 담임선생님과 친구들의 소식을 알게 됐다. 박군은 “수학여행을 갔다면 나도 이곳에 없을 텐데, 고통 속에 죽은 친구들을 생각하면 뇌종양은 아픈 것도 아니다”며 오열했다. 하나님은 아픈 진수와 세월호의 친구들과 함께 계셨다.
“승현아 사랑하는 내 자식, 아빠는 아직도 줄 것이 많은데…”. 진도바다에서 승현이를 부르는 아버지의 통곡이다. 아버지는 자식에게 행복 아픔 교육 사랑 훈계 실패 성공 죽음 가난 풍요 같은 인생의 모든 것을 삶의 유산으로 가르쳐 준다. 이 통곡 속에 하나님은 말씀으로 계셨다. 하나님은 자녀인 우리에게 하나뿐인 아들 예수, 성령까지도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신다. 땅과 바다, 하늘도 주셨다.
단원고 남윤철 선생님은 제자들을 탈출시키다 자신의 목숨을 포기했다. 아버지는 장례식장에서 “내 아들은 자랑스럽다. 제자들의 목숨을 건지고 자신은 희생했으니 스승의 사명을 다했다”고 눈물로 고백했다. “언니는 어떻게 하려고 구명조끼 우리에게 다주는 거야”라고 묻는 학생에게 “승무원은 맨 나중이야” 하며 목숨을 버린 22세 소녀가장 승무원의 숭고한 희생정신도 심금을 울린다. 하나님과 함께한 사람은 어느 때나 무슨 일이나 이처럼 십자가를 진다.
고훈 목사(안산제일교회)
-국민일보 겨자씨, 20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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