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건강

단순포진과 대상포진 구별법

하마사 2014. 3. 19. 13:56

찌르는 듯한 통증, 띠 모양 물집 동반하면 '대상포진'

 

물집, 몸 좌우 한쪽에만 나타나… 온몸에 두루 생기면 '단순포진'

 

주부 최모(56·인천 서구)씨는 최근 등이 가렵고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가벼운 근육통으로 여겼는데 곧이어 등 전체에 큰 물집이 여러 개 생겼다. 평소 알고 있었던 대상포진 증상과 비슷한 것 같아 최씨는 서둘러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진료 후 "통증이 약하고 물집이 몸 여기저기에 난 것을 보니 단순 포진(피부병의 일종)인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단순포진·대상포진 구별법

몸에 물집이 생기면 최씨처럼 대상포진인지 단순포진인지 구분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의 강도, 물집의 모양 등 증상으로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대상포진이 있으면 몸통에, 단순포진은 입 주변에 물집이 잘 생긴다. 신경과 전문의가 대상포진과 단순포진의 증상 차이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대상포진이 있으면 몸통에, 단순포진은 입 주변에 물집이 잘 생긴다. 신경과 전문의가 대상포진과 단순포진의 증상 차이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물집이 생기는 부위·모양=대상포진은 몸통과 얼굴에 잘 나고, 단순포진은 입 주위나 성기·항문 주변에 잘 난다. 대상포진은 몸을 절반으로 나눴을 때 오른쪽이나 왼쪽 한쪽에만 나타나지만, 단순포진은 물집이 특별한 규칙 없이 온몸에 나타난다. 물집이 배열된 모양도 다르다. 대상포진에 의한 물집은 팔·다리에 생겼을 경우 수직의 띠 모양으로, 상체에 생겼을 경우 등부터 배 쪽으로 수평의 띠 모양으로 나타난다. 아주대병원 신경통증클리닉 김도완 교수는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대부분 몸속에 분포돼 있는 수많은 신경절(신경세포의 집합체) 중 하나에만 침투한다"며 "각각의 신경절은 등고선처럼 띠 모양으로 생겼는데, 해당 신경절이 있는 곳의 피부에 물집이 잡히므로 겉에서 봤을 때 물집이 띠 모양으로 분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발 여부=과거에도 이런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단순포진일 가능성이 크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박지혜 교수는 "단순포진은 몸이 조금만 피곤해도 재발할 수 있다"며 "하지만 대상포진은 항암치료를 받고 있을 때처럼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져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재발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통증의 유형·강도=온몸을 쿡쿡 찌르는 듯, 찌릿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대상포진일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강도가 세며,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길병원 피부과 백진옥 교수는 "단순포진일 때도 통증이 생길 수는 있지만, 대상포진만큼 강하지는 않다"며 "상처가 났을 때처럼 피부가 아픈 정도"라고 말했다.


	대상포진과 단순포진의 증상 차이.

◇50대 이상은 백신 맞는 게 좋아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면역력이 높으면 몸속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활동하지 않는다. 평소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며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50대 이상의 노년층은 이와 함께 대상포진 예방 백신도 맞는 게 좋다. 면역력이 낮아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대상포진에 취약한 고위험군이기 때문이다. 백신을 맞아두면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도 낮아지고, 병이 생겼더라도 통증·합병증의 정도가 약해진다.

☞대상포진

몸에 잠복해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활동하면서 생긴다. 전 국민의 20% 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50대 여성 환자가 가장 많다. 2012년 국내 환자 수는 58만여 명이었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조선일보, 2014/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