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건강

응급시 유용한 물품

하마사 2014. 3. 19. 13:43

발목 삐었을 땐, 비닐에 차가운 흙 담아 20분간 찜질


	응급상황 시 유용한 물품 목록표

 

"산길을 가다가 넘어져 발목을 삐었다. 걷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깊은 산이라 구급차를 부를 수도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 등산 마니아라면 한 번쯤 겪을 수 있는 상황이다. 등산뿐 아니라 운동 경기, 물놀이, 자전거타기 등 야외 활동을 하다 보면 누구든 골절, 타박상, 출혈 등의 응급상황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설마 내게 그런 일이 일어나랴' 하고 방심했다가 그런 상황이 닥치면 당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는 "구급품이 없더라도 평소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들만 잘 활용하면 응급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손수건 두세 장, 탄력붕대, 고무줄만 잘 챙겨도 유사시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소지품을 이용한 응급상황 대처법을 알아본다.

◇발목 삐었을 땐 흙으로 냉찜질

발목이나 손목을 삐었을 때는 냉찜질을 해야 한다. '쿨링팩'을 미리 준비하면 좋겠지만, 급할 경우 차가운 물통이나 흙을 활용할 수 있다. 그늘진 곳의 흙을 걷어내면 땅속에서 습기가 있는 차가운 흙을 구할 수 있다. 이 흙을 비닐봉지나 손수건에 담으면 냉찜질 팩처럼 활용할 수 있다. 20분 정도 삔 부위에 대고 있으면 통증과 부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그 다음엔 손수건이나 탄력붕대로 삔 부위를 단단하게 감싸면 좋다. 발목을 삐었다면 운동화 끈을 평소보다 더 조여서 발목이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팔다리 부러지면 돗자리를 깁스처럼

골절 부위는 가급적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부목이 없을 경우에 대비해 돗자리를 활용해 골절 부위를 고정시키는 방법을 알아두면 좋다. 김호중 교수는 "골절 부위를 탄력붕대로 감은 뒤, 돗자리를 적당한 크기로 접어서 한 번 더 감싸주면 좋다"고 말했다. 돗자리는 알루미늄 재질이 가장 좋은데, 비닐 돗자리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돗자리 대신 등산스틱, 나뭇가지, 배드민턴 채 등 딱딱한 물체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부목을 고정할 때는 바람막이나 손수건을 사용하면 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손수건, 탄력붕대, 고무줄만 챙겨도 응급상황 시 큰 도움이 된다. 골절이 됐다면 탄력붕대로 부위를 감싼 뒤 바람막이를 이용해 고정시키면 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손수건, 탄력붕대, 고무줄만 챙겨도 응급상황 시 큰 도움이 된다. 골절이 됐다면 탄력붕대로 부위를 감싼 뒤 바람막이를 이용해 고정시키면 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출혈 막으려면 깨끗한 손수건 사용

상처 부위에서 피가 난다면 지혈(止血)이 필요하다. 붕대가 없을 경우 손수건으로 상처 부위를 꾹 눌러 지혈을 할 수 있다. 다만 땀이나 이물질을 닦는데 사용한 손수건은 감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깨끗한 손수건을 사용해야 한다. 손수건이나 고무줄로 피가 나는 부위의 위쪽을 조여 더 이상 피가 나지 않게 하는 방법도 유용하다. 고무줄은 뱀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독이 심장 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물린 부위의 위쪽을 고무줄로 느슨하게 묶으면 된다. 너무 세게 묶으면 동맥이 차단돼 그 부위가 괴사될 수 있다.

◇다리 힘 풀렸을 땐 높이 올려 휴식

평소 운동을 안 하다가 갑자기 많이 걸으면 다리 힘이 풀리는 등 무기력해지기 쉽다. 한양대병원 응급의학과 강형구 교수는 "이럴 때는 무리해서 활동을 하기 보다 10분 정도 누워서 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가방 위에 다리를 얹어 심장보다 높게 하면 다리 쪽에 몰린 혈액이 전신으로 원활하게 순환하기 때문에 원기 회복이 빠르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김은총 헬스조선 인턴기자

 

-조선일보, 201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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