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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호텔에 돌진한 80대 운전기사에 "(수억원대) 피해 배상은 걱정 말라" 통큰 배려

하마사 2014. 3. 19. 13:38

"필요하면 치료비도 내주라" 지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의 '배려'에 80대 택시기사가 감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25일 오후 5시쯤 홍모(82)씨가 몰던 모범택시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본관 현관으로 돌진해 회전문을 들이받았다. 승객과 호텔 직원 등 4명이 다치고 회전문은 완파됐다. 회전문 주문 제작에 4~5개월은 걸려 현재 가림막을 친 상태다.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택시기사 홍씨는 손님을 태우기 위해 로비 쪽으로 천천히 접근하던 중 갑자기 속도가 높아졌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은 급발진이 아닌 홍모씨의 운전 부주의로 조사를 마쳤다. 개인택시공제조합에 가입한 홍씨의 대물(對物) 배상한도는 5000만원. 신라호텔이 변상을 청구하면 결국 홍씨는 수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사고로 인한 신라호텔의 피해액은 5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은 사고 전반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회사 간부를 불러 “택시 기사도 고의로 사고를 일으킨 것 같지 않은데, 이번 사고로 충격이 클 것”이라며 “집을 방문해 보고 상황이 어떤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이 사장은 이와함께 “우리도 피해를 입었지만 사고 운전자도 크게 상심했을 것”이라며 “배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전해주고, 필요하면 치료비도 부담하라”고도 했다.
신라호텔 회전문을 들이받은 사고 차량.
신라호텔 회전문을 들이받은 사고 차량.
이 간부가 찾아가 본 홍씨의 집에는 몸이 성치 않은 홍씨만 있었다. 부인은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결국 이 간부는 변상 얘기를 꺼내지 않았고, 그 대신 자신이 사간 우족과 소고기, 케이크를 홍씨의 집에 놓고 나왔다. 이에 홍씨는 눈물을 흘리며 "내가 찾아가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2014/3/19